'강동희 승부조작' 파문, 가장 큰 피해자는?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3.08 07: 11

승부조작 논란으로 가장 큰 피해를 받은 것은 프로농구다.
프로농구가 충격에 빠졌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유혁 부장검사)는 프로농구에서의 승부조작 사실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 대상 중 하나가 강동희(47) 원주 동부 감독이다. 의정부지검은 7일 강동희 감독을 소환해 12시간여의 1차 조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강동희 감독은 승부조작과 관련한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분명 아직까지는 논란이다. 하지만 이미 팬들은 프로농구서 승부조작을 했다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당장 강동희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가 불거진 6일 서울 삼성과 부산 KT의 경기가 열린 잠실실내체육관에는 이번 시즌 최소 관중인 1416명이 들어왔다. 팬들이 이미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프로농구는 오는 22일부터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한 시즌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절정이다. 하지만 뜨거운 관심이 모이기도 전에 김이 빠졌다. KBL로서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강동희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팬들의 관심이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최근 프로농구는 위기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는 자존심이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시든 꽃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농구에는 버팀목이 있었다. 허재와 우지원, 이상민, 문경은과 같은 농구대잔치 시절부터의 스타 플레이어 출신들이 지도자의 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버팀목도 흔들거린다. 허재와 함께 스타 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들의 양대산맥인 강동희 감독이 승부조작 논란에 휘청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동희 감독의 경우 스타 플레이어 중의 스타 플레이어였던 만큼 팬들의 기대감은 컸다. 그리고 기대감에 비례해 실망감도 컸다.
물론 강동희 감독이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저 논란이다. 하지만 이미 불이 붙었던 프로농구의 위기는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KBL로서는 계속 번져만 가는 불길을 어떻게 진화할 지 대책 마련이 시급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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