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이 약해졌다는 평이 많았잖아요. 그 이야기에 우리 타자들이 흔들리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겁니다”.
2차 드래프트가 낳은 최대 히트상품. 팬들은 중간계투진 공백을 훌륭하게 메운 그를 ‘꿀성배’로 불렀고 선수 본인은 데뷔 첫 억대 연봉의 기쁨을 누렸다. 결혼까지 성공하며 이제는 가장으로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입장. ‘꿀성배’ 김성배(32,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8년 만의 한국시리즈 마운드를 노린다.
2011년 11월 각 구단 40인 보호선수 외 지명이던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김성배. 지난해 김성배는 69경기 3승 4패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며 롯데 투수진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초반 정대현의 무릎 부상 공백을 메웠던 김성배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팀이 1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하는 데도 공헌했다.

워낙 알토란같은 활약상을 보여준 만큼 롯데도 김성배에게 1억500만원의 연봉을 안겼다. 2003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가 되었고 연말에는 결혼식을 올리며 이제는 가정에 든든한 지원군까지 얻은 김성배다. 사이판-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도 김성배는 확실히 몸 만들기에 주력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몸 진짜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전투준비는 확실히 마쳤고요. 가장이 되면서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생겼으니 그에 걸맞는 모습도 보여드려야지요. 책임질 수 있는 행동들을 해야 하니 정신 바짝 차려야겠네요”.
지난해 맹활약이 있던 만큼 상대팀도 김성배의 투구 스타일에 대해 분석하고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으로 무브먼트를 앞세운 투구를 펼치는 사이드암 김성배는 스플리터 구사력까지 끌어올리며 팀의 필승 계투가 되었다. 그러나 상대 분석의 예봉을 피하지 못하면 호성적은 장담할 수 없다.
“워낙 기본적으로 우리 야구도 분석을 많이 하잖아요. 지난해 던졌던 공들을 더 날카롭고 잘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범경기 때 한 번 본격적으로 테스트해볼까 합니다. 지난해했던 것들도 까먹지 않고 보여드려야지요”.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20홀드를 목표로 삼은 김성배. 그는 전지훈련을 마감하면서 팀 성적에 대한 바람까지 밝혔다. 롯데는 지난 1999년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적이 없다. 김성배 개인으로도 2005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가 마지막 시즌 파이널 무대였다. 20홀드 외 김성배의 또다른 목표는 바로 한국시리즈 등판이다.
“우리 투수진은 확실히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면 타선이 약해졌다는 평도 많았는데 그 이야기에 우리 타자들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모두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더 강해질 수 있는 타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된다면 지난해 오르지 못한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을 수 있을 테고. 그렇게 된다면 제 개인적으로도 8년 만이 되는 데 꼭 그 무대를 오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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