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데프콘이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순수하면서도 진중한 모습으로 출구 없는 매력을 과시했다.
데프콘은 지난 7일 방송된 ‘무릎팍도사’에서 ‘형돈이와 대준이’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정형돈과 출연했다. 데프콘의 표현대로 그보다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정형돈에게 이야기가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날 정형돈은 절친한 형을 빛내주기 위해 스스로 말을 줄였다. 데프콘은 동생의 따뜻한 배려 속에 대중이 잘 몰랐던 자신의 굴곡진 인생을 털어놨다. 데프콘은 이날 불량학생이었던 청소년기부터, 기독교학과에 입학한 후 힙합에 빠져 서울에서 힘든 음악생활을 하기까지의 과정, 래퍼로서 활동하면서 수익을 내지 못해 느낀 괴리감, 구세주 같았던 정형돈과의 음악 활동에 대한 소회 등에 대해 털어놨다.
그리고 정통 래퍼로서 개그맨이 가수로 활동하거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음반을 발표해서 음악인의 설 자리를 빼앗는다는 일부 시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펼쳐놨다. 그는 음악을 선택하는 것은 대중의 권리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마주한 데프콘은 상당히 진솔했다. 또한 대학생 때 목회자의 길을 걷고자 했기에 조리 있는 말솜씨는 기본으로 갖추고 있었다. 그동안 숱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재치 있는 언변으로 개그맨 정형돈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놨다.
때론 자화자찬을 하다가도 ‘형돈이와 대준이’의 성공의 공로를 정형돈에게 돌리는 한없는 겸손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순수해서 빵빵 터지면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미안한 감정을 드러낼 때는 진중한 입담을 자랑했다. 특히 매니저인 친 동생이 자신의 일을 보다가 다리가 불편하게 된 것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벼팠다.
정형돈은 이날 데프콘이 ‘무릎팍도사’ 섭외를 받고 유명인만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에 대해 기쁨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인간적이고 진솔했던 가수 데프콘의 출구 없는 매력은 ‘무릎팍도사’ 출연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대중에게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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