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게이스케(27, CSKA 모스크바)가 다시 한 번 이적설에 휩싸였다. 대상은 그동안 꾸준히 혼다에게 관심을 가져온 리버풀로, 내용 면에서도 이전보다 훨씬 구체적이다. 하지만 혼다를 둘러싼 상황은 복잡해져만 가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최근, 복수의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리버풀이 보스만 룰을 이용해 혼다를 데려가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서 혼다를 영입하고자 했으나 CSKA 모스크바가 요구한 이적료를 맞추지 못해 무산됐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이탈리아의 라치오가 혼다의 이적을 추진, 합의 직전까지 갔으나 마찬가지로 CSKA 모스크바와 이적료 문제로 인해 결렬됐다.
리버풀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혼다의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상황도 구체적이다. 리버풀과 계약을 맺고 있는 미국의 스포츠 용품 메이커인 워리어스포츠가 아시아, 특히 일본 진출을 앞두고 "러시아에 있는 일본 선수에게 관심을 갖고 접촉 중"이라는 것. 일본의 주간지인 주간문춘은 익명의 일본 스포츠지 기자의 증언을 토대로 리버풀을 포함한 복수의 팀들이 여전히 혼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폰서와 마케팅이 이유로 작용한다면, 리버풀이 혼다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분명 가능한 일이다. 특히 올해 12월이면 소속팀 CSKA 모스크바와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통상적인 관습으로 여름 이적시장에서 저렴한 몸값으로 풀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이 때문이다. 혼다 본인은 물론 일본 언론과 그의 팬들까지 답답하게 하는 CSKA 모스크바의 태도는 올곧다. 한 스포츠 기고가는 주간문춘에 "혼다는 CSKA 모스크바의 중심 선수다. 팀 입장에서야 당연히 계약을 연장하고 싶을 것. 설령 계약 연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해도 부유한 자금력을 가진 구단이기 때문에 보스만 룰을 의식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혼다의 이적료를 저렴하게 책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주간문춘은 스포츠 기고가의 말을 인용, "CSKA 모스크바가 책정한 혼다의 이적료는 약 20억 엔(228억 원) 가량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가가와 신지보다 높은 금액"이라고 덧붙이며 "27세의 혼다에게 228억 원이라는 가격표가 붙는다면 리버풀도 손을 내밀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기지 못하면 혼다는 그대로 팀에 남아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일정 때문이다. 일본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인 혼다는 브라질월드컵을 두고 '일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14년 6월부터 일정이 시작되는 만큼, 반년 전인 겨울 이적시장은 사실상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 일본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혼다가 유니폼을 갈아입기를 학수고대하는 이유이자, 그를 둘러싼 상황이 더욱 복잡해져가고 있는 이유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