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가 과열된 관심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아빠 어디가’는 출연 중인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화제성만큼은 단연 최고다.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 출연자의 카메라 안 공무적인 영역을 넘어 보이지 않는 사생활까지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아빠 어디가'는 태생적으로 관심을 넘어 과도한 사생활 파헤치기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책임지고 있는 이들이 7살부터 10살까지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인터넷에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윤민수의 아들 윤후가 초등학교에서 간식을 먹고 있는 사진이 공개된 것.
지난 4일 초등학교에 입학한 윤후는 입학식 사진 이후 학교에서 간식을 먹는 모습까지 주목을 받고 있다. 그야말로 스타다.
하루 전인 지난 6일에는 윤민수와 윤후, 이종혁과 이준수가 광고 촬영을 했거나 촬영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받았다. 이들 외에도 다른 스타와 스타 자녀들도 상당수 광고를 찍었거나 계약을 한 상태다. 광고는 당대의 스타를 알 수 있는 척도다. 그만큼 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인기가 많기 때문에 발생한다. 윤후의 초등학교 사진이 공개된 후 상당수의 네티즌은 사진을 공개한 학교 측에게 원망의 눈길을 보냈다. 윤후를 비롯한 아이들이 제 아무리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고 해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교내 생활 공개는 경솔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프로그램 초반부터 조금씩 등장하기 시작한 악성 댓글도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극에 달하고 있다. 대다수의 네티즌은 아이들이 입을 상처를 걱정하며 자정 노력을 하고 있지만 물을 흐리는 일부 네티즌의 움직임은 줄지 않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이들은 한없이 귀엽다. 이들의 순수한 동심에 안방극장이 무장해제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안방극장은 어느새 그 작은 입으로 음식을 구겨넣는 윤후부터 의젓하게 성장해서 뿌듯한 김민국, 엉뚱하고 귀여운 미소의 이준수, 애교 가득한 홍일점 송지아, 시크한 매력의 성준에게 푹 빠졌다.
그런데 아이들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어쩐지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도를 넘은 관심이 성장기인 아이들에게 예상치 못한 악영향을 끼칠까 어쩐지 조마조마한 안방극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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