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제주유나이티드를 이끄는 박경훈 감독은 성남 일화와의 2013시즌 홈 개막전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제주는 7일 정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그랜드호텔 1층 개나리홀에서 '모다들엉 얼굴보게 마씸' 공식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모다들엉 얼굴보게 마씸'은 제주도 방언으로 "모두 모여 다 함께 만남을 나누자"라는 뜻으로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서포터스, 언론사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겠다는 제주의 의지가 담긴 표현이다.

오는 9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남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홈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는 박경훈 감독이 참석해 승리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박경훈 감독은 지난주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데 대해 "원경경기임에도 선수들이 잘해주었다"면서 "2010년 제주 감독을 맡은 이후 개막전에서 단 한 번도 진적이 없다. 출발도 중요하지만 장기 레이스에 맞춰 기복없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초반 성적이 좋았지만 7,8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적이 떨어졌다 올해는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막판 스퍼트를 통해 우리가 목표한 3위권 진입에 성공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박 감독은 성남과의 홈 개막전을 통한 연승 목표에 대해 "성남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성남의 안익수 감독은 축구 철학이 뚜렷한 인물이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압박이 강해 상대하기가 껄끄럽다. 성남의 압박을 뚫어내고 측면과 상대 뒤 공간을 얼마나 공략하느냐에 따라 승패의 향방이 가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주는 시즌 전 성남에서 영입한 '윤빛가람 더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박 감독은 윤빛가람 기용에 대해 "1차 동계훈련부터 합류했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다. 하지만 윤빛가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 지난 전남전에서 후반전에 교체 투입했는데 무난하게 경기를 소화했다"면서 "이번 성남전에서는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다. 본인도 중요한 경기인 것을 인지하고 있다. 이날 경기가 윤빛가람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계속 성장하고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기대와 바람을 드러냈다.
제주는 시즌 개막부터 주축들이 부상을 당했다. 이에 박 감독은 "현재 제주 전력은 정상이 아니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는 3,4월까지 잘버텨야 한다"면서 "현 시점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든 이기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후 부상 선수들이 돌아온다면 승리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3시즌 K리그 클래식 판도와 제주의 목표에 대해서는 "우승 후보를 손꼽자면 서울, 전북, 수원"이라면서 "제주를 포함한 6개 팀이 상위권 진입을 위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앞서 말했듯이 3위권 진입을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것이다. 처녀출전했던 2011년에는 너무 허무하게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반드시 내년 시즌에는 ACL 무대에 참가해 제주와 K리그 클래식의 위상을 드높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관중 증가율이 42%에 달한 제주다. 플러스 스타디움상으로 각광을 받았다. 작년 박 감독은 관중 2만명 돌파 시 주황색 염색을 하겠다는 이색 공약과 함께 팬심몰이에 나섰다. 올 시즌 박 감독은 "많은 팬이 경기장에 찾아와야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승률도 높았다"면서 "올해도 나를 비롯한 선수단 전원과 구단 프런트가 관중 증대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3천명이 모자라 염색을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더욱 컸다. 하지만 올해는 염색을 꼭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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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