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쿠바도 격파’ 네덜란드, 2R 서전 승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3.08 15: 47

돌풍을 넘어 태풍이 되고 있다. 1라운드에서 한국에 완패를 안겼던 네덜란드가 아마추어 최강 쿠바까지 꺾으며 2라운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네덜란드는 8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제3회 WBC 2라운드 1조 와의 경기에서 2회 커트 스미스(세인트루이스)의 선제 결승 솔로포와 한국을 울렸던 좌완 베테랑 선발 디에고마 마크벨(넵튠 로테르담)의 호투 등을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네덜란드는 이날 승리로 오는 10일 오후 7시에 벌어지는 일본-대만전 승자와 대결을 펼친다. 쿠바는 9일 일본-대만전 패자와 일전을 벌인다.
특히 네덜란드는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부터 쿠바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동시에 복병에서 세계 야구 강호로 자리잡아 가기 시작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2011년 파나마 야구 월드컵 결승에서도 쿠바를 2-1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라운드에서 한국을 5-0으로 꺾은 네덜란드는 1회초부터 쿠바를 긴장시켰다. 2사 후 로저 베르나디나(워싱턴)의 볼넷과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의 중전 안타, 앤드루 존스(라쿠텐)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네덜란드. 그러나 후속 타자 잰더 보가츠(보스턴)의 3루 땅볼로 선취점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쿠바가 1회말 2사 1,2루 기회를 놓친 뒤 네덜란드는 2회 선취점을 홈런포로 장식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스미스는 상대 선발 이스멜 히메네스의 3구 째를 제대로 받아쳤다. 이는 도쿄돔 관중석으로 향하는 좌중월 선제 솔로포로 이어졌다. 이어 네덜란드는 칼리안 샘스(시애틀)의 좌중간 2루타와 다셴고 리카르도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네덜란드는 안드렐톤 시몬스(애틀랜타)의 1타점 중전 안타로 2-0을 만들었다. 조나단 스홉(볼티모어)의 좌측 담장 직격 2루타성 타구는 시몬스의 3루 태그아웃으로 단타에 그쳤으나 2사 2루로 쿠바를 거세게 몰아붙인 네덜란드다. 다급해진 쿠바는 선발 히메네스를 내리고 프레디 알바레스를 투입해 간신히 추가 실점은 모면했다.
 
쿠바는 2회말 곧바로 반격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선두타자 알프레도 데스파이녜는 상대 선발 마크벨의 초구를 그대로 우월 솔로포로 연결하며 만회점을 올렸다. 그러나 1사 1루에서 상대 유격수 시몬스가 어려운 뜬공을 잡아낸 뒤 누상에서 머뭇거리던 1루 주자 에리엘 산체스의 귀루 실패까지 이끌었다.
한 점 차 박빙 리드를 이어가던 네덜란드는 6회초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2사 1,3루에서 기회를 잡은 스홉은 상대 투수 야디에르 페드로소의 2구 째 몰린 공을 정확히 당겼다.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좌월 쐐기 스리런으로 이어졌다. 쿠바는 7회말 바뀐 투수 레온 보이드를 상대로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추격권에 진입했으나 2사 2,3루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한숨 돌린 네덜란드는 8회초 스홉의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로 6-2를 만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2일 한국과의 1라운드에서 4이닝 무실점투로 패배를 안겼던 네덜란드 선발 마크벨은 6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내줬고 단 하나의 삼진도 잡지 못했으나 안정된 제구력과 뛰어난 땅볼 유도 능력으로 1실점에 그치며 선발승을 거뒀다. 볼티모어 팜이 자랑하는 유망주 중 한 명인 스홉은 2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 쐐기 스리런 포함 6타수 3안타 4타점으로 공격 선봉 노릇을 했다.
반면 쿠바는 이번에도 네덜란드에 일격을 당했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두 번의 WBC에서 모두 네덜란드에 패한 전력에 2011년 야구 월드컵에서도 우승기를 내줬던 쿠바는 또다시 패하며 네덜란드 공포증에 울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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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일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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