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선발승’ 마크벨, “스홉 활약이 큰 힘”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3.08 16: 38

“한 점 차 박빙이라 위험했는데 스리런을 때려냈고 수비에서도 큰 역할을 해줬다”.
1라운드 한국전 호투(4이닝 무실점)에 이어 2라운드 쿠바전 선발승(6이닝 1실점)으로 주축 활약을 해낸 네덜란드 좌완 디에고마 마크벨(33, 넵튠 로테르담)이 동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크벨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라운드 1조 첫 경기 쿠바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9안타를 내줬고 탈삼진도 없었으나(사사구 1개) 집중타를 피하는 노련미를 앞세우며 단 1실점으로 봉쇄했다. 팀은 6-2로 승리했고 마크웰은 기분좋은 선발승을 거뒀다.

최고구속은 130km대 후반으로 그리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베테랑답게 완급조절 투구를 펼쳤다. 정통 변화구 대신 직구 변종 투심 패스트볼로 배트 중심을 피하는 투구를 펼치며 땅볼을 연달아 양산했다. 탈삼진 하나 없이도 호투를 펼친 비결이다. 마크벨은 지난 2일 한국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도 4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봉쇄하며 네덜란드의 2라운드 진출 가교를 놓았다.
경기 후 마크벨은 “선발 투수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이끌고 싶었다. 투구수 제한(2라운드 1경기 최대 80구)이 있는 만큼 싱커를 앞세워 경기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 긴 이닝을 던지고자 했는데 주효했다”라며 경기를 자평했다. 이어 마크벨은 함께 인터뷰실에 동석한 조나단 스홉(볼티모어)의 공을 높이 샀다.
“5회까지 2-1 한 점 차 리드였던 만큼 불안한 감도 있었다. 그런데 덕분에 2-1이 5-1이 되었다. 수비에서도 큰 역할(2회 뜬공 처리 후 1루 귀루 주자를 잡아냄)을 해줬다. 큰 힘이 되었다”.
2회 알프레도 데스파이녜에게 솔로포를 내준 것이 유일한 경기 실점인 마크벨은 “상대가 잘 친 홈런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곁에 있던 헨슬라이 뮬렌 감독은 마크벨을 바라보며 “비시즌 동안 감량을 통해 좋은 몸 상태를 만들어 WBC에 왔다. 정말 고맙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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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일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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