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베일을 벗은 영화 ‘지.아이.조2’에서 드러난 이병헌의 존재감은 빛났다. 그는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들 속에서도 특유의 눈빛과 감정 연기로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8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첫 공개된 영화 ‘지.아이.조2’(존 추 감독)는 정체불명 적들의 급습으로 전멸한 특수부대 지.아이.조 요원 중 살아남은 세 사람 로드블럭, 레이디 제이, 플린트가 이 모든 음모를 계획한 코브라 군단에 복수를 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 이병헌은 극 중 코브라 군단의 새로운 부활을 이끄는 핵심 멤버 스톰 쉐도우로 분해 민첩한 몸놀림과 뛰어난 무술 실력을 자랑한다.
1편부터 시리즈와 함께 했던 이병헌은 ‘지.아이.조2’에서는 극에 긴장감과 갈등을 더하는 중요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선악의 대립이 명확한 영화 속에서 그는 아군인지 적군인지를 구분할 수 없는 모호한 인물이다.

영화 중반 그는 자신의 과거를 둘러싼 비밀을 알게 되고 갈등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병헌은 예의 하얀 복면을 자주 벗어 던지고 얼굴을 드러내고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1편에서 다소 적은 분량이었던 그가 중요한 인물로 부활하게 된 이유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커다란 규모의 블록버스터 영화인만큼 ‘지.아이.조2’에는 재미와 볼거리가 많다. 특히 눈 덮인 히말라야 산을 배경으로 한 격투신은 이색적이고 스릴감이 넘친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것이 맞는지 믿을 수 없는 정교한 배경은 실제 산 정상에서 산악 전문가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세밀하게 구성했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지.아이.조의 창립멤버이자 정신적 지주인 조 콜튼으로 등장하는 할리우드 액션의 전설 브루스 윌리스는 보는 것만으로도 반가움을 안겨준다. 전 편의 리더 채닝 테이텀의 뒤를 이어 지.아이.조의 리더 로드블럭 역을 맡은 드웨인 존슨은 강력한 남성미로 힘있는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홍일점 레이디 제이로 등장하는 애드리앤 팰리키의 활약 역시 볼거리를 더한다.
영화는 원래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다가 3D화를 이유로 개봉일을 미뤘다. 욕심을 부린 만큼 3D를 통해 구현되는 입체감은 볼 만 하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흥행을 이끈 제작자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가 1편에 이어 총괄 제작을 맡았고 '스텝업' 2,3편을 통해 신선하고 독창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존 추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끈하고 젊은 감각의 액션 블록버스터를 완성했다. 오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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