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장고:분노의 추적자'(이하 장고)의 주연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첫 내한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꼭 한국에 다시 오겠다"란 말을 남기고 갔다.
'장고'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디카프리오는 지난 7일 오후 2시 서울 리츠 칼튼 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세계적인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이자 디카프리오의 첫 내한 행사인 만큼 약 400명의 내외신 취재진이 기자회견장을 찾아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카메라 플래시 세계를 받으며 긴장과 흥분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디카프리오는 준비한 한국말 인사와 함께 포토타임을 가졌다. 이어 약 40분 동안 기자들의 끊임없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한국 첫 방문 소감에 대해 "어렸을 때 코리아 타운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늘 궁금했다. 영화를 직접 소개할 기회를 가지게 돼 상당히 흥분되고 영광스럽다"라고 밝혔다.
첫 악역 변신에 대해서는 "굉장히 어려운 캐릭터였지만 제이미 폭스와 사무엘 L 잭슨의 응원을 받으면서 어려운 주제를 다룰 수 있었고, 덕분에 내가 예전에는 시도하지 못했던 악역 연기를 할 수 있었다"라며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수많은 영화를 보면서 내가 앞으로 되고 싶은 배우의 모습을 그렸다. 예를 들면 '고통은 한 순간이지만 영화는 영원하다.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걸작을 만들 수 있다'라는 것이다"라며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드러내는 진지한 면모도 선보였다.
이어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트리움에서 진행된 레드카펫 프리미어 행사에서는 오랜 시간 그를 기다려 온 팬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약 3000명의 팬들이 타임스퀘어를 가득 채웠고, 디카프리오가 등장하자 행사장이 떠나갈 정도의 환호와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디카프리오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사인을 해 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등 친절한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행진을 마치고 무대에 오른 디카프리오는 "이렇게 뜨겁게 환영해 주실 줄은 상상도 못했다. 너무 감사하고 꼭 다시 한국에 오겠다"라고 전했다. "'장고' 속 캔디는 너무 멋진 역할이었고 최고의 감독, 배우와 일해 즐거운 작업이었다"라고 덧붙이며 영화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박찬욱 감독이 프리미어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 그는 타란티노 감독과 디카프리오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장고'는 아내를 구해야만 하는 남자 장고와 목적을 위해 그를 돕는 닥터 킹, 그리고 그의 표적이 된 악랄한 대부호 캔디가 벌이는 피도 눈물도 없는 대결을 그린 이야기로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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