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 시절 150km에 육박하던 파워 싱커는 아니었다. 그러나 프리시즌 기간 140km대 초반의 싱커를 던졌음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 대만을 대표하는 에이스 왕젠밍(33, 무소속)이 일본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기교투를 펼쳤다.
왕젠밍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제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라운드 1조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6피안타(탈삼진 1개, 볼넷 1개) 무실점을 기록한 뒤 2-0으로 앞선 7회초 판웨이룬(퉁이)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최고 142km 가량의 싱킹 패스트볼이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 이유가 컸다.
1회는 불안했다. 1사 후 왕첸밍은 이바타 히로카즈(주니치)와 우치카와 세이치(소프트뱅크)에게 각각 중전 안타, 좌중간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이바타의 도루자와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의 3루 땅볼로 첫 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말 팀이 저우스치(슝디)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얻어 리드 상황에서 4회초 등판에 나선 왕젠밍은 이토이 요시오(오릭스)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주며 2사 1,3루로 몰렸다. 그러나 나카타 쇼(니혼햄)을 유격수 땅볼처리하며 왕첸밍은 동점 및 역전 위기를 넘겼다.
5회초 이나바 아쓰노리(니혼햄)에게 2루 내야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은 왕젠밍은 도리타니 다카시(한신)의 희생번트, 가쿠나카 가즈야(지바 롯데)의 2루 땅볼로 2사 3루에서 이바타를 상대했다. 왕젠밍은 이바타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우치카와를 3루 땅볼 처리하며 5이닝 째를 채웠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왕첸밍은 삼자범퇴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준을 채웠다. 1사 후 이토이가 친 타구는 좌익수 양다이강이 좋은 펜스 플레이를 펼치며 뜬공으로 처리했다. 전성 시절의 빠른 공은 아니었으나 본격적인 시즌 개막 이전 싱킹 패스트볼의 무브먼트를 자랑하며 디펜딩 챔프 일본의 기세를 꺾었다는 점은 분명 높이 평가할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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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일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