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전훈 후 좌익수들에게 쓴소리한 이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09 06: 00

이제는 실전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SK 와이번스를 홈인 사직구장으로 불러들여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른다. 시범경기를 통해 김시진 감독은 시즌 구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큰 변화의 중심에 섰다. 가장 큰 변화는 수장이 바뀐 것. 김시진 감독은 20년 만에 고향팀에 돌아와 거인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 전력손실이 심했지만 김 감독은 "목표는 우승이다. 팬들은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관건은 빈 자리를 채우는 것이다. 롯데는 리드오프 김주찬과 중심타자 홍성흔이 한꺼번에 빠져 나갔다. 홍성흔이 나간 자리는 김대우나 장성호가 채울 것으로 보이지만 김주찬의 빈 자리는 좀처럼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톱 타자는 황재균으로 낙점됐지만 좌익수는 김대우, 박준서, 김문호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쓴소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좌익수 후보로 경쟁하고 있는 세 명 모두 눈에는 차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난 4일 42일 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며 김 감독은 "주요 보직에 대한 밑그림은 잡았다. 개막까지 한 달 시간이 있으니 그 동안 재확인하겠다. 좌익수 후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지만 사실 속내는 만족스럽지 못했다는게 전언이다.
김 감독은 야구계에서 알아주는 신사다. 온화한 태도와 신사적인 매너는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을 가리지 않았다. 지난 겨울동안 포지션 경쟁을 벌이고 돌아온 선수들에 쓴소리를 한 건 평소 김 감독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다.
전지훈련을 하고 돌아 온 선수들에게 '만족스럽지 못하다'라고 말한 건 자극을 주기 위해서다. 아직 시즌 개막까지는 3주가 남아 있다. 주전 경쟁에서 이긴 선수나 뒤로 밀린 선수나 포기하기는 한참 이르다. 시범경기를 거치며 밑그림이 완성되기에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시범경기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기를 주문한 것이다.
포지션 가운데 아직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건 좌익수 뿐이다. 거포로 기대를 모으는 김대우나 몇 년째 기대 속에서도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하고 있는 김문호, 그리고 외야 겸업까지 선언한 만능 유틸리티 박준서까지 모두 기회가 있다. 9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서 그들의 운명이 결정될 예정이다. 김 감독의 최종 선택은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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