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결승 희비’ 나카타, “아베 주장 고마워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3.09 00: 27

“앞서 득점 찬스를 계속 실패해서 부담이 컸다. 그런데 타석에 서기 전 주장께서 긴장의 짐을 너 혼자 짊어지지 말고 내게도 나누라고 하더라. 그 이야기가 정말 고마웠다”.
니혼햄의 젊은 4번 타자이자 일본 WBC 대표팀 하위타선의 거포 중 한 명인 나카타 쇼(24)가 대표팀 주장 아베 신노스케(33, 요미우리)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나카타는 8일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WBC 2라운드 1차전에서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정규 이닝 동안 앞서 수 차례 득점 찬스를 내야 뜬공과 땅볼로 날려버리며 아쉬움을 산 나카타의 1타점은 바로 결승 좌익수 희생플라이. 이 타점 덕분에 일본은 연장 10회 접전 끝 4-3 승리를 거두며 승자전 진출로 3연패를 노리는 팀의 자존심을 간신히 지켰다.

경기 후 나카타는 결승타 소감을 묻자 경직된 표정으로 “앞서 많은 찬스를 내가 날려버려서 연장 돌입 후에도 긴장감과 부담감이 컸다. 마침 타석 기회가 또 왔는데 아베 주장이 내게 ‘너무 긴장하지 말라. 심적 부담감이 있다면 차라리 내게 나눠주고 마음 편하게 쳐라’라고 하더라. 부담을 줄여주려는 그 따뜻한 말이 너무 고마웠다”라고 답했다.
야마모토 고지 감독은 곁에서 표정을 제대로 풀지 못하던 나카타를 향해 “경기 최고 수훈갑을 꼽자면 3안타 1타점을 올린 이바타 히로카즈(주니치)겠지만 나카타도 젊은 선수로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이겼다는 자체에 너무 행복하다”라며 젊은 유망주가 좀 더 기운을 차리고 다음 경기에 임해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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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일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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