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완벽한 그들에게도 아픈 상처는 있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3.09 08: 11

완벽해 보이는 이들에게도 아픈 과거와 진지한 고민은 있었다. 솔직하게 털어놓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통해 이들은 여러 치장들을 거두어 버린 본연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땡큐’에서는 배우 차인표, 만화가 이현세, 사진작가 김중만, 전 야구선수 박찬호가 함께 떠난 경남 남해 여행 2편과 발레리나 강수진과 체조선수 손연재의 솔직담백한 토크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이현세는 오랫동안 자신의 괴롭혀왔던 학력 위조 고백에 대해 털어놨다. 이현세는 “미대를 가고 싶었지만 색약, 양자 사건 등이 겹쳐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 그 후 대학 수업을 도강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후 ‘공포의 외인구단’이 히트를 쳤고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서 그만 과거 대학에서 했던 도강을 청강으로 이야기했다”며 사건의 전말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 후 조그만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현세를 30년 동안 괴롭혔다. 이현세는 어느새 국문과 출신 만화가가 돼 있었고 그는 자신의 거짓말로 인해 스스로를 옥죄며 살아왔다. 이현세는 그 후 자신의 작품 속에서 거짓말을 고백했지만 때마침 신정아 학력위조 사건이 터지며 그의 ‘우아한 고백’은 헛일이 되고 말았다.
이현세는 이날 이 모든 사건들을 찬찬히 회상하며 “그 때 느낀 게 세상에 공짜는 없는거구나 했다. 어떤 식으로든 거짓말을 하면 대가를 치른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며 아픔 뒤에 깨달은 삶의 교훈을 여행의 동행인들에게 전했다.
이날 출연한 강수진과 손연재는 발레리나와 체조선수가 겪어야만 하는 아픔에 대해 고백하고 서로 공감했다. 손연재는 어린 나이에 외국 생활을 하며 견뎌야 하는 외로움에 대해 토로했다. 강수진 또한 17살 모나코 유학 시절 일주일에 한 번 부모와 전화를 하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던 과거를 털어놨다.
이어 두 사람은 무대 위 완벽한 모습을 위해 해야만 하는 체중관리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손연재는 “예전에는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쪘는데 요즘은 점점 살이 찐다. 그러다보니 스스로가 한심해지고 싫어진다”고 말했고, 이에 강수진은 “나도 그 나이 땐 먹기만 하고 울고 그랬다. 자괴감을 느꼈다”며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인생의 후배에게 솔직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또한 차인표는 “이순재, 박근형 선생님은 연기 하나만 보고 사신다. 하나에 미쳐서 사는 이들을 보면 할 말이 없어진다”며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콤플렉스에 대해 털어놨다. 또 박찬호는 야구선수 생활을 은퇴할 당시 ‘멘붕’이었다고 고백하며 “전성기 때는 자꾸 올라가려고만 했다. 그게 점점 올라가니 두려움이 커지더라”며 “어차피 올라가는 건 나의 몫이 아니다. 나는 나의 길을 갈 뿐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떙큐’의 이현세, 차인표, 김중만, 박찬호는 이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꾸밈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손연재와 강수진 또한 나이와 살아온 환경은 다르지만 잠시의 무대를 위해 온 열정을 다한다는 공통점으로 모여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겉으로 보기에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을 이뤄 정상의 위치에 있지만 이들의 속내는 여느 보통 사람처럼 상처와 콤플렉스가 존재했다. 이들의 허심탄회한 고백은 출연자 뿐 아니라 시청자 또한 함께 마음을 나누고 치유할 수 있는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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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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