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특공대' 지동원(22) 구자철(24, 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이 미니한일전서 기요타케 히로시(24, 뉘른베르크)에게 판정패를 당했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임풀스 아레나에서 열린 뉘른베르크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 홈경기서 선발 출장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구자철은 풀타임을 소화했고, 지동원은 후반 37분까지 뛰었다.
지구특공대는 분전했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기요타케가 후반 39분까지 활약한 뉘른베르크에 1-2로 석패했다. 선제골을 기록한 기요타케는 결승골로 연결된 프리킥까지 얻어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반기 내내 단 1승에 그쳤던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기 들어 지동원과 구자철이 연속 선발 출장한 7경기서 3승 3무 1패의 호성적을 거둔 터였다. 덕분에 아우크스부르크는 15위 볼프스부르크와 격차를 6점으로 좁혔고, 승강 플레이오프 자격이 주어지는 16위까지 뛰어올랐다.
강등권 탈출과 시즌 첫 3연승을 위해서는 둘의 활약이 절실했다. 더욱이 상대는 지난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결정전서 만났던 기요타케가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뉘른베르크였기에 승리는 간절했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4명의 미드필더 중 중앙에 위치해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가 주도권을 잡고 있던 전반 20분 기요타케에게 일격을 맞으며 일순간 흐름이 꺾였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알렉산더 에스바인의 땅볼 크로스를 기요타케가 정확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아우크스부르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23경기(교체1) 출전에서 나온 11번째 공격포인트(4골 7도움)였다.
지구특공대도 물러서지 않았다. 구자철은 전반 18분 골키퍼의 손을 스치는 날카로운 프리킥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더니 전반 36분 행운의 만회골 과정에 기여했다. 구자철과 사샤 묄더스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오른쪽 측면의 안드레 한에게 연결했고, 올라온 크로스를 토비아스 베르너가 머리로 밀어넣었다. 정면으로 향했지만 수문장 라파엘 샤퍼가 다리 사이로 흘리며 행운의 동점골을 기록했다.
지동원도 1-1로 팽팽한 흐름을 유지하던 후반 3분 옆그물을 때리는 위협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뉘른베르크를 위협했다. 3분 뒤에는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안드레아스 오틀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했지만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도움 기회를 날렸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중 기요타케가 다시 한 번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9분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기요타케는 아크 서클 근처에서 칼센 브라커에게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에스바인이 낮고 빠른 프리킥 슈팅으로 2-1로 앞서나갔다.
구자철은 후반 26분 상대 선수의 유니폼을 끌어당기며 경고를 받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에 비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던 지동원도 후반 37분 아리스티데 반체와 바통을 터치했다.
다소 소강 상태로 흘러가던 후반 막판에도 기요타케의 발은 위협적이었다. 후반 38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골포스트를 때리는 동료의 헤딩 슈팅을 도운 뒤 유유히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지난 런던올림픽서 사상 첫 동메달을 목에 걸며 기요타케에게 아픔을 선사했던 구자철과 지동원은 이날 결국 판정패를 당하며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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