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없는 포항 스틸러스가 수비 불안을 안고 있는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안방에서 시즌 첫 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포항은 9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대전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라운드 홈경기를 벌인다.
포항은 지난 2일 개막전서 '디펜딩 챔프' FC 서울과 2-2로 비기며 시즌 첫 스타트를 산뜻하게 끊었다. 서울 원정길서 후반 37분까지 1-2로 패색이 짙었지만 지난 시즌 신인왕 이명주의 천금같은 동점골로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두 번째 상대는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대전이다. 포항은 최근 7경기 연속(4승 3무)으로 대전에 패배한 기억이 없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전력에서도 한발 앞서 있어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낸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득점력이다. 올 시즌 외인 없이 시즌을 치르기로 한 포항이다. 뚜껑을 열기도 전에 결정력 부족이 고개를 들었다. 베이징 궈안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서 주도권을 잡고도 0-0으로 비겨 결정력에 부단히도 애를 먹었다.
하지만 개막전이었던 서울전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 시즌 짠물수비의 라인업을 가동한 서울을 상대로 2골을 뽑아냈다. 최전방에서 방점을 찍지는 못했지만 미드필더 신진호와 이명주가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숨통을 틔었다.
뒤늦게 재계약을 마무리하면서 동계 전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황카카' 황진성의 위력도 여전했다. 서울전서 크로스바를 맞히는 등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성호 고무열 노병준 등 전방 자원들의 득점력만 터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포항이다.
반면 이에 맞서는 대전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 개막전서 전북 현대를 안방으로 불렀으나 1-3으로 완패를 면치 못했다. 신임 김인완 감독 체제 하에 젊은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지만 경험 부족과 수비 불안을 동시에 드러냈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스틸야드에서 대전의 현실적인 목표는 승점 1점이다. 더욱이 상대는 천적 포항이라 잔뜩 움츠린 채 카운터 어택을 노릴 가능성이 적잖다. 전북전서 시즌 첫 골을 터트렸던 장신 스트라이커 정성훈과 광주에서 영입한 외인 공격수 주앙파울로의 빅 앤 스몰 조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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