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혁, "전북 이적은 발전을 위한 터닝 포인트"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3.09 08: 06

"전북 이적은 발전을 위한 터닝 포인트".
정혁(27, 전북 현대)에게 새 소속팀 전북이 위치한 전주는 낯선 동네가 아니다. 대학교 시절 4년을 지낸 곳이 전주이기 때문이다. 학교 위주로 생활을 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학교에서의 4년 동안 전주라는 도시는 정혁에게 특별함이 있는 곳이다. 전북도 마찬가지다. 대학교 시절 연습경기 상대로 전북을 여러번 상대했던 정혁은 전북 선수단은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만큼 전북은 정혁에게 오고 싶었던 팀이다. 정혁이 대학 졸업을 한 후 잠시 전주를 떠난 동안에도 전북은 발전을 해 이제는 K리그 클래식의 최강팀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정혁에게는 인천에서의 4년이 소중하기도 했지만, 미래와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으로 옮기게 됐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함과 동시에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정혁은 "이적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 인천은 정도 많이 든 팀이었다. 하지만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느꼈다. 그런 상황에서 전북에서 나를 원했다. 축구선수라면 한 번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는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며 "자신감은 있었지만 약간의 두려움도 존재했다. 하지만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 만큼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 안정적이다 보면 축구선수로서의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전북 이적은 발전을 위한 터닝 포인트인셈이다"고 말했다.
힘겹게 온 전북인 만큼 목표는 확실했다. 바로 우승. 정혁은 "팀이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대회에서의 우승을 위해 내가 팀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난 돋보이지 않아도 좋다. 그저 팀이 원하는 역할에 만족한다. 그것이 맞는 거다. 그렇게 되고자 노력하다 보면 인정을 받아 대표팀에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인천 시절 김남일과 같은 수준급의 미드필더와 호흡을 맞췄던 정혁은 전북 이적 후에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춘 김정우와 함께 하게 됐다. 선수는 달랐지만, 최고 수준의 기량은 같아서일까? 정혁은 팀을 옮겼음에도 편하게 뛰고 있다. 그는 "남일이형과 정우형은 발을 맞추는 느낌이 조금은 다르다. 하지만 기량이 좋다 보니 확실히 편하고, 내가 맞춰가는데 있어서 잘된다는 느낌이 든다. 경기를 뛰면 뛸 수록 더 좋아진다는 느낌이 들고 있다. 역시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혁은 전북에서 두 가지와 싸우고 있다. 두터운 전북의 선수층에서 살아남기 위한 주전경쟁과 기존에 자신의 위치서 뛰다 군입대를 한 정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특히 정훈은 돋보이지는 않지만 넓은 활동 반경과 이타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하는 궂은 일 전담으로 전북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선수다. 신입생이 그의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다.
정혁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파비오 감독대행님도 '정훈과 같이 수비를 해준다면 전북팬들도 널 더 인정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해주셨다. 그래서인지 더 궂은 일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활동량 등은 내 스타일이기도 하다. 또한 궂은 일도 좋아하고, 패스 능력과 공격적인 면은 내가 좀 더 세련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내세워 팬들한테 인정을 받고 싶다"며 누구보다도 전북팬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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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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