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 스크린 독과점없이 1200만..'짜내기' 없었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3.09 09: 01

영화 '7번방의 선물'(이환경 감독)이 1200만 관객을 돌파한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7번방의 선물'은 지난 8일 하루동안 전국 389개 스크린에서 4만 6885명의 관객을 모아 총 누적관객수 1193만 2984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1월 23일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은 이르면 9일 1200만 고지를 넘게 된다. 한국영화 중에서는 역대 5번째 1200만 클럽 가입이다.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는 '괴물'(1301만여명)이고 2위 '도둑들'(1298만여명), 3위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여명), 4위 '왕의 남자'(1230만여명)로 '7번방의 선물'은 현재 5위를 기록 중이다.

'왕의 남자'가 어느 단계부터 관객이 호응해서 서서히 확장된 작품으로 다른 천만영화들과 차별점을 지닌다면, '7번방의 선물'은 독과점 문제없이 1200만을 돌파하는 영화로 남게 됐다.
물론 '7번방의 선물'은 지난 2월 한 달간 국내 2000여 개의 스크린에서 '베를린'과 함께 경쟁적으로 상영됐지만, 극장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중소 배급사인 N.E.W.가 투자·배급을 담당하면서 기존 흥행 영화와는 달리 스크린 독과점 논란 없이 1200만 돌파를 이루게 됐다. 적어도 '무리한 관객 짜내기'란 지적은 존재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해에는 천만영화들이 스크린 독과점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7번방의 선물'의 최대 스크린 수는 866개, 평균 스크린 수는 698개였다. '도둑들'(2012)이 최대 스크린 수 1091개, 평균 스크린 수 778개, '광해, 왕이 된 남자'(2012)가 최대 스크린 수 1001개, 평균 스크린 수 781개(개봉 4주간 통계)를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했다.
한국 영화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해야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요즘, '7번방의 선물'이 남긴 선례는 주목할 만 하다. '7번방의 선물'이 깜짝 선물이었는지 아니면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포문이었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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