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하위권' SK, 그래서 더 값진 우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3.09 17: 58

만년하위권에 머물렀던 서울 SK가 마침내 남자 프로농구 정상에 섰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와 경기서 애런 헤인즈(26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와 부상 투혼을 펼친 주희정(2점, 5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73-6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41승9패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 상관없이 팀 창단 최초로 정규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1999-2000 시즌 챔피언에 올랐던 SK는 이후 2002년 6강 플레이오프 진출한 것을 제외하고 가장 좋은 성적을 달성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SK는 가장 높은 곳에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됐다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 놓고 구단 역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의 쾌거다. 창단 첫 40승 고지에 8할이 넘는 독보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안방 불패(20연승)의 신화는 덤이다.
SK는 지난 1999-2000과 2001-2002시즌에 거둔 2위가 최고 성적이었을 정도로 그간 정규리그 우승과 인연이 멀었다. 오히려 2007-200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최근 5시즌 동안 9, 8, 7, 7, 9위를 기록, 매년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환골탈태했다. 올 시즌 뚜껑을 열자마자 독주 체제를 벌이더니 결국 정상의 반열에 섰다. 김선형 애런 헤인즈 박상오 최부경 김민수 등 주전급의 활약에 주희정 변기훈 등 백업 멤버들의 지원사격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어느새 한국을 대표하는 가드로 무럭무럭 성장한 김선형은 에이스 노릇을 자처하며 코트를 진두지휘했고, 창원 LG에서 공수한 용병 헤인즈도 '득점 기계'다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힘을 실었다.
여기에 부산 KT에서 영입한 2011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박상오와 강력한 신인왕 후보 최부경,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김민수도 내외곽을 넘나들며 '만년하위권' SK를 정상의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왕년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이름을 날렸던 주희정과 알토란 식스맨 변기훈, 시즌 도중 전주 KCC에서 영입한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 코트니 심스의 존재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았다.
마지막으로 신임 문경은 감독의 대담한 지략까지 더해진 SK는 명실공히 모두가 두려워하는 최고의 팀이 됐다. 그리고 이제 SK는 정규리그 우승을 넘어 통합 챔피언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제 막 시작된 SK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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