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R.A 디키(39)의 첫 등판은 결과론적으로 좋지 못했다.
미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디키는 9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D조 첫 경기인 멕시코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4실점하며 지난해 20승 투수다운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전매특허인 너클볼을 주로 사용하며 멕시코 타선을 상대했으나 전반적으로 볼의 움직임이 시즌 때만큼 좋지 못했다. 멕시코 타자들의 대비도 철저했다.
디키는 1회초부터 실점했다. 선두 아레돈도에 초구 너클볼을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 후 페냐에게도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해 1회부터 무사 2,3루의 위기에 몰렸다. 디키는 그 후 크루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선취점을 내줬고 곤잘레스의 2루 땅볼로 1점을 더 실점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분명 좋지 않은 출발이었다.

2회에는 선두 가르시아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역시 볼 움직임이 좋지 않은 너클볼이 가르시아의 먹잇감이 됐다. 그러나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후속타자들을 외야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에도 선두 타자 아레돈도에 좌전 안타를 내준 디키는 페냐와 크루즈를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4번 타자 곤잘레스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실점은 4점으로 불어났다. 아슬한 타구에 비디오 판독까지 했지만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 이후 칸투에게까지 좌중간 안타를 허용한 디키는 필립스의 호수비로 겨우 위기를 넘겼다.
디키는 4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으나 이미 초반 실점이 뼈아픈 뒤였다. 4회까지 62개의 공을 던진 디키는 1라운드 투구수 제한(65개)에 걸려 더 이상 마운드에 머무를 수 없었다. 미국은 디키에 이어 5회 글렌 퍼킨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명예회복을 노렸던 미국은 믿었던 선발 디키가 초반에 무너지며 4회 현재 1-4로 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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