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 출장' 최형우, "땜빵일 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3.09 12: 32

"땜빵일 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최형우(30)가 9일 LG 트윈스와의 시범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최형우는 이승엽과 채태인의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1루 수비를 맡게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땜빵"이라고 선발 출장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어 그는 "데뷔 첫해(2002년) 1루수로 출장한 적이 있다. 기록 한 번 찾아보라"며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도 1루 수비 훈련을 했었다"고 은근히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최형우는 "1루수 (이)승엽이형의 체력 안배를 위해 내가 가끔씩 1루 수비를 맡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1루 겸업 의지를 내비쳤다.
전훈 캠프 내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낸 덕분일까. 최형우는 예년보다 날렵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4kg 정도 빠졌다. 허벅지가 굵어 그렇게 안 보일 수도 있지만 살을 빼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형우는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를 통해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뽐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만회하는 게 목표다.
올 시즌 사자 군단의 4번 중책을 맡을 예정인 최형우는 "타순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 뒤 "4번이든 9번이든 누상에 주자만 있으면 된다"고 해결사 본능을 드러냈다.
김한수 타격 코치는 "최형우가 4번 중책을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며 "올 시즌 분명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최형우의 자존심 회복을 예고한 바 있다.
2008년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한 뒤 꾸준히 상승 분위기를 이어 갔던 최형우는 지난해의 부진을 통해 한층 더 강해졌다.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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