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하는 호투였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30)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리즈는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비교적 잘 막았다. 총투구수는 68개. 직구 최고 157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또한 전훈 캠프 내내 커브 연마에 주력했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18개의 커브를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초반부터 좋은 출발을 보였다. 1회 삼자 범퇴로 처리한 리즈는 2회 볼넷 1개만 허용했을 뿐 무실점 쾌투를 뽐냈다. 특히 3회 선두 타자 이지영부터 정병곤, 배영섭, 정형식 등 4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내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4회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리즈는 선두 타자 정형식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박석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곧이어 최형우의 우중간 2루타와 수비 실책까지 겹쳐 1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3루 상황에서 박한이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2실점째 기록했다. 리즈는 조동찬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리즈는 1-2로 뒤진 5회 이상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011년 국내 무대에 입성한 리즈는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88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소방수 보직을 맡으며 다소 기복을 보였으나 선발 투수로 제자리를 찾은 뒤 리그를 지배했다. 7월 한 달간 컨트롤 난조로 고개를 숙였지만 후반기 들어 13차례 마운드에 올라 82⅓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90개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변화구 컨트롤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리즈는 "지난해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건 투구 밸런스가 잡히고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투구 밸런스가 맞아야 컨트롤이 되고 자신감이 없이는 상대 타자를 이길 수 없다. 밸런스와 자신감이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현재 투구 밸런스도 좋고 자신감도 넘친다. 올 시즌에는 분명 지난 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뽐낸 리즈는 올 시즌 데뷔 첫 15승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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