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 많은 SK 마운드, 여건욱 발견으로 위안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09 15: 44

SK 와이번스 우완 여건욱(27)은 올 시즌 선발진에서 한 축을 맡아줄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SK 이만수 감독은 "여건욱이 오늘 경기 선발이다. 캠프에서 많이 훈련을 했고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입단한 여건욱은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팀에 복귀했다. 입단 첫 해에는 2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지만 올 시즌 여건욱은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선발투수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SK 성준 코치는 "여건욱은 용병 두 명과 윤희상, 문승원과 함께 5선발 후보"라고 밝혔다.
이날 여건욱은 롯데 타선을 상대로 3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진 진입 전망을 밝혔다. 1회 첫 타자 황재균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세 타자를 땅볼 2개와 뜬공 하나로 간단히 요리했다.

2회에는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확실하게 무력시위를 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km까지 나왔고 낙차 큰 커브는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3회에는 용덕한에 볼넷을 내준데 이어 박기혁에 첫 안타를 맞았지만 황재균의 번트 타구를 뜬공으로 직접 잡아 2루에 송구, 더블아웃을 잡아내는 침착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조성환까지 뜬공으로 처리한 여건욱은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투구수는 53개, 스트라이크 35개와 볼 18개로 공격적인 피칭을 한 여건욱이다. 직구 32개, 커브 9개, 슬라이더 7개, 포크볼 5개를 던지며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시즌 개막을 3주 남겨둔 SK 마운드는 연달아 터진 부상 악재로 근심이 많다. 용병 두 명은 건재하지만 주전 마무리 박희수가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전 출장이 불투명하고, 정우람이 빠진 계투진은 박정배와 엄정욱까지 부상을 당하며 먹구름이 드리웠다. 여건욱이 선발진에 자리 잡는다면 SK 마운드는 한 시름을 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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