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구름관중…'WBC 쇼크' 영향 없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09 15: 45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이 프로야구 관중 세몰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WBC 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2승 1패를 거뒀지만 네덜란드전 완패를 딛지 못하고 첫 예선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앞선 두 번의 대회에서 연달아 좋은 성적을 거둬 기대가 컸던 대회였지만 졸전 끝에 대표팀은 쓸쓸하게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일찌감치 WBC 대표팀이 예선에서 떨어지며 올 시즌 프로야구 관중 세몰이에 구름이 드리운 것은 사실이다. 1,2회 WBC, 올림픽 우승으로 프로야구는 신규 팬 유입이 꾸준히 늘었다. 덕분에 작년에는 사상 첫 700만 관중을 넘기며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전성기를 열었다.

KBO는 이번 WBC 호성적을 발판삼아 관중 세몰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오히려 조별예선 탈락으로 흥행에 걱정을 떠안게 됐다. 안 그래도 9구단 체제로 바뀌면서 팀 당 5경기씩 줄었고, 홀수구단으로 리그가 운영되며 반드시 한 구단은 휴식을 취해야 하는 악재가 있는 실정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는 바로 시범경기다. 9일 4개구장에서 시작된 시범경기는 팀 당 12경기씩 펼쳐지게 된다.
WBC 조기탈락이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시범경기 첫 날인 9일 각 구장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관중이 찾았다. 지난 겨울동안 야구를 기다렸던 팬들은 첫 공식일정 시작인 9일 시범경기에 야구장을 찾아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롯데와 SK의 경기가 벌어진 사직구장에는 9066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10일 경기는 벌써 5381명이 예약을 마쳤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시범경기 개막전은 5000명 정도였다"고 밝혔는데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KIA와 한화의 광주경기 관중은 5100명으로 집계됐고 삼성과 LG의 대구경기는 60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최대정원 1만명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또한 NC와 넥센이 경기를 벌인 창원구장은 5150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4개 구장 모두 관중 5000명이 넘은 것이다.
시범경기 개막일 관중 세몰이를 보면 WBC 쇼크가 프로야구 흥행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걸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을 탈락시킨 네덜란드가 WBC 2라운드에서도 돌풍을 이어가 위안을 얻은 것인지, 아니면 겨울동안 야구에 굶주렸던 팬들이 일제히 경기장을 찾은 것인지는 앞으로 계속될 시범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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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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