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불운’ 정대세, 그러나 강렬했던 45분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3.03.09 15: 54

왼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전반 막판 교체됐지만 홈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던 45분간의 활약이었다.
'블루 불도저' 정대세(29)가 강원FC를 상대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소속팀 수원 삼성의 개막 2연승을 이끌었다. 전반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골만 없었을 뿐, 선제골이자 결승골이 된 김두현의 홈 개막 축포를 사실상 혼자서 만들어내는 등 정대세는 전반 45분 라돈치치와 교체 아웃 될 때까지 강원의 수비진을 괴롭히며 이름값을 했다.
지난 센트럴코스트전(AFC챔피언스리그)과 성남 일화(K리그 클래식) 원정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던 정대세는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2라운드 강원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 한국 무대 마수걸이 골을 향한 세번째 도전에 나섰다.

아쉽게도 기다렸던 골은 강원전에서도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강원의 페널티박스 안을 휘저은 정대세는 전반 11분 김두현의 선제골을 만드는 데 일조하며 수원에 1-0 리드를 안겼다.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달고 오른쪽으로 돌파를 시도한 정대세는 각도가 생기자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강원 골키퍼 박호진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리바운드 된 공을 조동건이 잡았고 이를 옆에 있던 김두현에게 밀어주면서 선제골이 터졌다. 정대세의 불도저 같은 돌파와 빠른 슈팅이 만들어 낸 선제골이었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전 “(골은 없지만) 스스로 많이 뛰어주고 부딪혀 주고 있다”며 칭찬했지만 정대세는 지난 2경기에서 침묵한 점을 의식한 듯 이날 적극적으로 골 욕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수원이 공세를 퍼붓던 전반 37분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강력한 슈팅 역시 아쉽게 크로스바를 때리며 땅을 쳐야 했다.
결국 정대세는 전반 45분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되며 한국 무대 마수걸이 골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비록 기대했던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지만 정대세의 활약으로 전반 1-0의 리드를 잡은 수원은 이를 잘 지켜내며 1-0으로 승리, 4시즌 연속 홈개막전 승리와 함께 2연승으로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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