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2경기 치렀지만 우리 팀이 동계훈련 동안 땀 많이 흘렸다. 그 결과가 나머지 경기서 나올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FC서울과 한 골씩 번갈아 주고 받으며 공격축구의 진수를 선보인 끝에 9년 만에 상암 원정서 승리를 거뒀다. 인천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서 화력을 폭발시키며 3-2 승리를 거뒀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개막 첫 승과 함께 2004년 이후 무려 9년 만에 상암에서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인천에 있어 이날 승리는 각별했다. 지난 2004년 이후 끈질기게 이어져왔던 서울 원정 무승(5무 8패) 기록을 끊어내게 된 것. 김봉길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않았다.

"우리나라 최고의 정상팀인 서울을 꺾어서 기쁘다. 선수들이 여러 가지 경기 상황에서 끝까지 정말 최고의 팀을 맞아 너무 잘해줬다.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한 김 감독은 "우리가 작년에 안 좋은 징크스를 하나씩 깨기 시작했다. 서울전에도 그런 징크스가 있었는데 깨서 상당히 기쁘다. 앞으로 경기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개막전 승리가 없었던 만큼, 승점 1점보다 3점을 원했다는 김 감독은 "서울은 분명 공격적으로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비적인 허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승리의 원인을 짚었다. 지난 포항전서 서울의 수비 뒷공간이 열리는 모습을 보고 선수들과 미팅을 많이 했다는 것. 설기현과 이천수라는 주축 선수 없이도 정상의 팀인 서울을 잡아낸 김 감독은 "이제 겨우 2경기 치렀지만 우리 팀이 동계훈련 동안 땀 많이 흘렸다. 그 결과가 나머지 경기서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경기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린 이석현에 대해서는 "신인이지만 대범한 선수다. 슈팅을 아끼는 것 같아 슈팅 욕심을 가지라고 주문했다"며 "이 경기 득점으로 이석현 선수가 자신감 찾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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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