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했다. 하지만 (박)희성이랑 원래 친한 사이라, 씁쓸해도 괜찮았다!".
프로 데뷔 2경기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며 신인왕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간 이석현(23, 인천)이 씩 웃었다. 신인왕 레이스를 함께 달리게 될 친구에게 보내는 미소였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라운드 FC서울과 원정 경기서 화력을 폭발시키며 3-2 승리를 거뒀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개막 첫 승과 함께 2004년 이후 무려 9년 만에 상암에서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시즌 개막전부터 신인왕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이석현은 개막전에 이어 이날 경기서도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 3일 경남FC와 개막전서 83분을 소화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한 이석현은 이날 데뷔 2경기만에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재확인시켰다.
"데뷔골 넣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상대가 챔피언인 만큼, 챔피언에게 데뷔골 넣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힌 이석현은 "올 시즌 유난히 신인들이 많은 것 같다. 신인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아무래도 경쟁자가 많은 법이지만 신인왕에 대한 욕심은 많이 난다"며 선수 생활에 단 한 번뿐인 상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의 또다른 강력한 신인왕 후보이자 절친한 친구인 박희성(23, 서울) 역시 이날 경기서 후반 9분 교체투입돼 데뷔골을 터뜨렸다. 박희성의 데뷔골에 기분이 어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석현은 "씁쓸했다"고 즉답하며 미소를 띄웠다.
"희성이랑 연락도 자주 하고, 원래 친한 사이다. 씁쓸하긴 하지만 희성이가 잘 넣어서 괜찮다"고 전한 이석현은 김봉길 감독이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에 대해 "시즌 전에는 부담도 많았다. 하지만 개막 후에는 즐기면서 하자고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신인다운 마음가짐으로 잘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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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