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진정한 FC서울의 모습이 아니다".
최용수(40) 감독은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K리그 클래식의 흥행을 위해 그토록 염원하던 박진감 있는 공격축구를 펼쳤지만, 경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탓이다. 얼굴에 남은 진한 아쉬움을 묻기 위해 최 감독은 표정 없는 얼굴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FC서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서 2-3으로 패해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이로써 서울은 2경기서 5골을 넣고도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1무 1패(승점 1)에 머물렀다. 또한 2004년 이후 햇수로 9년 동안 이어져오던 인천전 서울 무패 징크스(8승 5패)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최 감독은 "선제골을 넣고 좋은 흐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조급함을 보인 것 같다"며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축구라지만 이런 중요한 시점에 수비가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수비 안정화가 우선돼야한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특히 "2경기가 지난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있기 때문에 빨리 본 모습을 되찾아야한다. 부리람과 경기서 중요한 경기 승점 따오도록 하겠다"고 당장 앞으로 닥친 ACL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의 문제도 결국은 수비였다. 지난 장쑤 순톈전(1실점) 포항 스틸럿전(2실점)에 이어 기어코 3골을 내주고 말았다. 공격진은 꾸준히 2골 이상씩을 만들어주고 있지만 실점이 계속되면서 좀처럼 리그에서 승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최 감독은 "최근 경기서 계속 골을 허용하는데 아무래도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경기가 빠르게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부산전 이후로 개선점 찾아야할 것 같다"고 답했다.
"아직 진정한 서울의 모습이 아니다. 시즌 초반에 여러 가지 보완해야할 점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을 빠르게 개선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한 최 감독은 "우리 힘을 보여줄 그런 시점에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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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