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박희도의 결승골에 힘입어 울산 현대를 물리치고 1위를 질주했다.
파비오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전북은 9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린 전북은 득실차에서 수원 삼성을 1골 차로 제치고 리그 1위를 유지했다.
이날 레오나르도와 박희도가 2골을 합작하며 전북에 승리를 안겼다. 레오나르도는 측면에서의 활발한 움직임 속에 선제골을 넣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고, 박희도는 빠른 발을 이용해 울산의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결승골을 넣었다. 서상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폭넓은 활동량으로 울산 수비진을 괴롭히며 레오나르도가 기록한 선제골의 시발점이 됐다.
전북과 울산은 전반전 자신들 특유의 스타일로 경기에 나섰다. 전북은 측면에서의 빠른 돌파와 크로스, 중원에서의 긴 패스를 모두 이용해 최전방의 이동국에게 공을 연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달리 울산은 수비라인을 내려선 채 역습 위주로 공격을 펼치며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의 머리와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한상운의 발끝을 노렸다.
점유율에서는 전북이 앞섰다. 전북은 짧고 긴 패스를 모두 섞어 사용하며 다양한 루트로 울산의 골문을 위협했다. 주포 이동국은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자신보다 위치가 좋은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하지만 실질적인 공격횟수인 슈팅은 울산이 많았다. 초반에는 크로스와 긴 패스로 김신욱의 머리를 노리던 울산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루패스와 한상운의 침투를 이용해 전북 수비진을 흔들었다.
접전을 펼치던 양 팀은 골도 전반전에 나란히 한 골씩을 기록했다. 선제골은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38분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레오나르도는 반대쪽에서 침투하던 서상민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김영광의 펀칭에 막히자, 이내 달려 들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전북이 골을 신고하자, 울산도 즉시 동점골을 넣었다. 울산은 전반 42분 김승용의 침투패스를 받은 한상운이 전북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왼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후반 들어 전북은 점유율은 물론 슈팅 횟수도 늘려가며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기회가 늘어나는 만큼 골도 나왔다. 전북은 후반 13분 박희도의 왼발 슈팅에 한 골을 더 달아났다. 박희도는 김정우가 미드필더 오른쪽에서 길게 찔러준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
리드를 뺏긴 울산은 후반 15분 김승용 대신 박용지를 투입하며 공격에서의 변화를 꾀했다. 전북도 맞불을 놓았다. 전북은 후반 22분 박희도를 빼고 케빈을 넣으며 포메이션을 투톱으로 바꿔 울산을 공략했다.
변화는 있었지만 전북과 울산 모두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이에 울산은 후반 32분 호베르또를 빼고 고창현, 후반 39분 김종국을 빼고 박동혁을 넣었다. 전북도 후반 38분 김정우 대신 김상식, 후반 46분 레오나르도 대신 송제헌을 투입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지만 모두 추가골에 실패하며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FC 서울에 3-2로 승리하며 9년 만에 서울 원정 승리를 기록했고, 포항 스틸러스는 안방에서 2골을 터트린 조찬호의 활약에 3-0으로 승리했다. 수원 삼성은 김두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강원 FC를 물리쳤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성남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성남의 자책골 덕분에 1-1로 비겼다.
▲ 9일 전적
전북 2 (1-1 1-0) 1 울산
포항 3 (1-0 2-0) 0 대전
서울 2 (1-1 1-2) 3 인천
수원 1 (1-0 0-0) 0 강원
제주 1 (1-1 0-0) 1 성남
△ 전주
득점 = 전38 레오나르도 후13 박희도(이상 전북) 전42 한상운(이상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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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