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일일 택시기사 체험으로 시민들의 애환과 함께 하며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일일 택시기사 체험기를 다뤘다. 일일 택시기사 체험은 지난 달 말 녹화가 진행됐다. 때마침 ‘무한도전’이 동시간대 시청률 3위로 주저앉았을 때였다.
유재석은 체험에 앞서 지각한 멤버들에게 “형제 4호가 발령됐다. 비상시국”이라면서 간접적으로 프로그램에 위기가 닥쳤음을 표현했다. 앞서 멤버들은 유재석이 자신들에게 독려를 하는 의미로 ‘형제들이여’로 시작되는 문자를 보낸다고 폭로한 바 있다.

'무한도전'은 스스로도 말하는 비상시국에 시민들과 함께 하는 특집을 준비했다. 빵빵 터지는 웃음은 없었다. 대신 소소한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안기는 특집이었다.
일단 초반에는 고전했다. 손님이 없어 빈 택시를 한동안 운전했다. 불황이니 당연했다. 멤버들은 하루 종일 달려도 사납금조차 벌지 못하는 택시기사들의 애환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이들은 빈 택시를 운전하며 기름값을 걱정하고 진짜 택시기사들의 어려움을 공감하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일반 시민들과는 눈높이 호흡을 했다.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농담을 건네고 말장난을 펼쳤다. 시민들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운행하는 택시를 타고 반색했다. 시민들과 호흡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인간미가 넘쳤다.
멤버들은 교통사고를 당한 후 병원에서 나오는 길인 부부나 유학을 앞둔 아들을 둔 어머니, 20대 여성 손님 등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유재석은 비정규직 운전기사와 아픔을 듣고 공감했다. 또한 한 상인과 대기업 슈퍼마켓에 밀려 위기인 골목상권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다. 별다른 위로는 없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였다.
시민들은 '무한도전' 멤버들과 마주친 것만으로도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시민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안기겠다는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하고도 남았다. 그리고 멤버들 역시 자신들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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