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안산 신한은행이 용인 삼성생명을 완파하고 플레이오프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이루며 승부를 최종전인 3차전으로 끌고 갔다.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시즌 여자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원정 경기서 62-47로 완승을 거뒀다.
전날 1차전서 종료 0.4초 전 이미선에게 역전 득점을 내주며 다잡은 경기를 놓쳤던 신한은행은 이날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고 나왔다. 집중력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유지됐고, 공격도 윤활유를 바른 것처럼 술술 풀렸다.

1쿼터 5분간은 양 팀 도합 득점이 단 5점에 그쳤을 정도로 치열했다. 양 팀 모두 상대의 악착같은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던진 슛도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신한은행의 집중력이 빛나며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었다. 신한은행의 김단비는 18점(3점슛 2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김연주도 11점(3점슛 3개)을 올리며 승리를 도왔다.
1쿼터 중반부터 삼성생명의 내외곽을 공략하며 거세게 몰아붙인 신한은행은 최윤아 김단비의 득점과 조은주의 3점포를 묶어 순식간에 14-2로 달아났다.
삼성생명도 앰버 해리스의 골밑슛과 이미선의 득점으로 뒤늦게 반격에 나섰지만 신한은행의 기세는 오를대로 오른 뒤였다. 곽주영 김연주 김단비의 연속 득점에 김연주의 3점포까지 터지며 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25-12로 멀찌감치 도망갔다.
삼성생명은 전반에 25%의 저조한 야투성공률에 7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하며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도리어 신한은행이 종료 30초 전 김연주의 3점포로 30-15로 앞서며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 들어서도 신한은행의 기세는 좀체 식지 않았다. 삼성생명의 공격을 철저히 틀어막는 한편 김단비 조은주 애슐리 로빈슨을 앞세워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3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는 김연주의 3점포로 41-21로 점수를 벌리며 삼성생명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추격을 벌이다가도 승부처서 던진 슛이 모두 림을 외면하며 활로 개척에 부단히 애를 먹었다. 결국 신한은행이 43-28로 크게 앞선 채 마지막 쿼터를 맞으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생명이 좀체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사이 신한은행의 김단비는 종료 5분 40초 전과 4분 20초 전 결정적인 3점포 2방을 꽂아넣으며 56-37로 점수를 벌려 삼성생명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
한편 챔피언 결정전 진출의 주인공을 가리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은 오는 11일 오후 7시 신한은행의 안방인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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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