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승리였다. 팽팽한 시소게임이었던 1세트와 고비였던 6세트서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인 삼성전자 신노열(22)이 KeSPA 소속 선수로는 처음으로 GSL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신노열은 9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에서 벌어진 '2013 핫식스 GSL 시즌1' 코드S 강동현과 결승전서 뛰어나면서 노련한 완급조절 능력을 보여주며 4-2로 승리, KeSPA 소속 선수 최초로 GSL 우승컵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개인적으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그동안 특급선수들에게 약하다는 자신의 아쉬웠던 이미지를 이번 우승으로 깨끗하게 털어냈다. 아울러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 최후의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반면 마찬가지로 생애 첫 우승과 자유의날개 마지막 우승자를 노렸던 강동현은 벼랑 끝에 몰린 4세트부터 반격을 시작하며 우승컵을 노렸지만 아쉽게 우승컵과는 인연을 잇지 못했다.
이번 결승전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대규모 무리군주-감염충의 치열한 대치전 벌어진 1세트였다. 팽팽한 대치 끝에 중앙에 자리를 잡은 두 선수는 대규모 병력을 통한 난타전을 벌어기 시작했다.
먼저 칼을 봅은 선수는 강동현. 강동현은 가시 촉수를 전진 시키면서 신노열의 진영 곳곳에 땅굴망을 건설했지만 신노열의 깔끔한 대처에 막혔다. 반면 신노열의 노림수인 저글링 급습이 통하면서 첫 선취점의 주인공은 신노열이었다.
주도권 싸움에서 승리한 신노열은 베테랑 게이머답게 저글링 정찰을 통해 강동현의 움직임을 연달아 파악하며 2, 3세트를 승리,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완승을 앞둔 상황에서 4, 5세트를 내주며 잠시 숨을 고른 신노열은 6세트서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빠르게 확장을 가져가는 강동현의 전략에 흔들린 신노열은 바퀴 소수를 우회시키는 게릴라 전술과 동시에 중앙 지역서 기막힌 교전 능력을 보여주며 위기를 탈출했다.
기회를 잡은 신노열은 그대로 강동현을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계속 소수 병력으로 흔들면서 대규모 병력으로 밀어붙이면서 강동현의 주력군을 훼멸시키고 우승을 확정했다.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항복을 받아내는 순간 울컷 할 정도로 기뻤다. 그동안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든든한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결승전을 준비하면서 도와준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생애 첫 우승과 마지막 자유의 날개 우승컵을 거머쥔 신노열은 상금 5000만원과 우승 트로피를 수여받았다. 신노열 처럼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강동현은 아쉽지만 상금 2000만원과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