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14점 맹폭' 쿠바 콜드승, 대만 탈락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3.09 21: 52

보루가 무너지자 걷잡을 수 없이 침몰했다. 쿠바가 7회 콜드게임 승리로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은 반면 대만은 2라운드 첫 탈락팀의 불명예를 안고 말았다.
쿠바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제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라운드 1조 패자부활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14-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쿠바는 오는 11일 일본-네덜란드전(10일) 패자와 패자부활전 2차전을 치를 수 있게 되었다. 반면 대만은 믿었던 양야오쉰이 쐐기 4실점으로 무너지며 힘없이 완패했다.
선취점은 쿠바 4번 타자 세페다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2사 1루에서 세페다는 상대 선발 로칭룽의 5구 째 몰린 실투를 제대로 당겨쳤다. 의심의 여지가 없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으로 이어졌다. 대만은 2회초 천융지의 중전 안타와 가오즈강의 좌전 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궈옌원의 유격수 땅볼로 만회점을 뽑지 못했다.

패하면 끝이었던 만큼 대만은 3회말 2사 1루에서 한국전 선발로 나서 2⅔이닝 무실점투를 보여줬던 양야오쉰을 마운드에 올렸다.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2루 도루로 2사 2루가 되었으나 양야오쉰은 호세 페르난데스를 1루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두 번째 위기는 양야오쉰도 막지 못했다. 양야오쉰은 프레드리히 세페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이후 호세 어브레유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그런데 2루수 궈옌원의 베이스커버가 다소 늦었고 이는 결국 양야오쉰의 악송구로 이어졌다. 무사 2,3루를 만든 쿠바는 알프레도 데스파이녜의 1타점 중전 안타에 이은 야스메니 토마스의 우월 투런으로 단숨에 6-0을 만들었다.
전의를 상실한 대만은 결국 6회 무려 추가 8실점하며 쿠바에 콜드게임 성립 조건(5회 15점 차, 7회 10점 차)을 만들어줬다. 쿠바는 4홈런 12안타 14득점 맹폭을 가하며 상대에게 귀국 티켓을 건넸다. 대만 입장에서는 총 4안타 무득점에 그친 빈공이 뼈아팠다. 또한 4회 어브레유의 번트 때 2루수 궈옌원의 늦은 베이스커버로 악송구가 야기되었고 결국 이것이 쐐기 실점의 빌미로 이어진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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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일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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