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골 빅뱅' 서울-인천전, 신인왕 경쟁 불붙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10 08: 25

'슈퍼루키'들이 펼친 빅뱅이었다. 서울과 인천의 맞대결에서 양 팀의 신인왕 후보 1순위 선수들이 나란히 데뷔골을 터뜨리며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확실한 신고식을 치렀다.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라운드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화끈한 공격축구의 향연이었다. 아디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나란히 골을 주고 받으며 3-2 인천의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였다.
특히 양 팀 신인들의 빼어난 활약이 돋보였다. 각자 1골씩을 터뜨리며 프로 데뷔골을 기록한 인천의 '슈퍼루키' 이석현과 서울의 '고대앙리' 박희성이 그 주인공이었다.

두 선수의 활약은 그야말로 장군멍군이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이석현이었다. 이석현은 1-0으로 인천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밖의 먼 거리부터 드리블을 몰고 들어왔다. 수비수 두 명이 붙었지만 거리낌 없이 제친 후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겨냥했다. 김용대 골키퍼가 방향을 정확히 잡았지만 품었다 놓친 공은 그대로 서울의 골대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실력과 운이 곁들여진 인천의 만회골이자 이석현의 프로 데뷔골이었다.
이석현의 동점골에 기세가 오른 인천은 디오고가 한국 무대 데뷔골을 터뜨리며 원정서 앞서 나갔다. 인천의 서울 원정 무승 징크스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깨지려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서울도 얌전히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서울 반격의 선봉장 역시 신인이었다. 최용수 감독이 공격력 강화를 위해 후반 9분 한태유를 빼고 투입한 신인 박희성은 보란 듯이 후반 23분 아디의 크로스를 골대 구석으로 정확히 떨어뜨리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정확한 시야와 공격본능이 돋보이는 결정력이었다. 비록 후반 33분 문상윤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빛이 바랬지만 최용수 감독도 "대형 스트라이커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갖췄다. 이 경기로 자신감 가졌을 것"이라며 칭찬한 장면이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 1순위로 손꼽히는 두 선수가 나란히 데뷔골을 터뜨린 이날 상암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K리그 클래식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들의 '빅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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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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