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승부수, 박희도↔서상민...'전북 공격에 날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3.10 08: 44

박희도와 서상민(이상 27)의 포지션 변경이 전북 현대의 공격에 날개를 달았다.
전북이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전북은 지난 9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수원 삼성과 같은 2승을 기록했지만, 득실차에서 1골이 앞서 리그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전북은 경기 초반 울산에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울산은 전방 공격진을 김신욱-한상운으로 꾸려 전북 골문을 공략했다. 장신의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이용한 제공권에서의 압박과 한상운을 이용한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로의 공략은 전북을 여러 방면으로 힘들게 했다.

반면 전북은 공격에서 신통치 못한 모습을 보였다. 레오나르도가 화려한 드리블로 몇 차례 기회를 만들며 전반 38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에는 울산이 철저한 준비를 해서인지 확실한 득점 기회는 생기지 않았다. 게다가 울산은 레오나르도의 득점이 있고 불과 4분 뒤 한상운이 동점골을 넣었다.
레오나르도의 반대 측면에 있던 박희도로서는 초라해지는 순간이었다. 부산 아이파크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이름을 알렸던 한상운이 부활의 날개짓을 했지만, 박희도의 돌파는 위협적이지 못했다. 말 그대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파비오 감독대행은 박희도를 믿었다. 박희도가 부진하다고 해서 즉시 교체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전이 끝난 직후 박희도와 서상민의 위치를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측면의 박희도를 중앙으로 이동시키고, 서상민을 측면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전술적인 움직임을 지시했다.
성공적이었다. 전반전 동안 수 차례 기회를 만들던 서상민은 측면에서도 빛났다. 폭 넓은 움직임으로 울산 수비진을 휘저었다. 서상민의 돌파로 공간이 생기자, 박희도는 중앙에서 이동국과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쳐가며 자유롭게 움직였고, 침묵하던 전북의 공격진은 순식간에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전북이 바라던 골도 나왔다. 후반 13분 김정우의 침투 패스를 박희도가 받아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결승골이었다. 한상운의 부활포에 박희도도 부활포로 대응한 셈이다. 자랑스러운 결승골을 넣은 박희도는 후반 22분 당당하게 케빈과 교체되며 2만 여명의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박희도의 중앙 이동은 성공적이었다. 자리를 바꾼 서상민과 호흡도 깔끔했다. 상대 울산의 수비진 능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전북으로서는 환영할 만한 공격 옵션이었다. 지난 2경기서 박희도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로 박희도는 중앙에서의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서 서상민과 전북의 공격에 또 다른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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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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