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취월장' 백정현,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 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3.10 07: 34

"쓸데없이 볼넷을 허용한 걸 제외하면 괜찮았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백정현(26)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백정현은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뽐냈다. 백정현은 2-1로 앞선 5회 신용운과 교체됐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를 통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29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백정현은 경기 후 "쓸데없이 볼넷을 허용한 걸 제외하면 괜찮았다"며 "4회 (손)주인이형에게 쉽게 승부한 게 아쉽다"고 등판 소감을 전했다. 구단 내부에서는 백정현에 대한 칭찬일색이다. 예년보다 어떤 부분이 좋아졌을까.
백정현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건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그리고 컨트롤이 좋아졌다고 말씀하시는데 아직 멀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아직 정규 시즌이 시작된 것도 아니다. 다들 정상 컨디션도 아니고 더욱 분발해야 한다"며 "채워야 할 게 너무 많다. 컨트롤도 가다듬어야 하고 구속도 끌어 올려야 한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백정현의 이름 앞에 '오키나와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는 두각을 드러낸 반면 정규 시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에 "오키나와에서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조용해서 집중이 더 잘 된다"며 "시즌이 시작되면 관중들도 많고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힘만 더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젠 다르다. 백정현은 "지금은 항상 마음을 비우고 던진다"고 미소를 지었다.
'절친' 차우찬이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며 주축 투수로 우뚝 서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신선한 자극을 받기도. "서로 조언을 많이 한다. 도움이 되는 부분이 아주 많다"는 게 백정현의 설명.
올 시즌 차우찬과 함께 1군 무대를 누비는 게 목표다. 백정현은 "우찬이와 함께 1군 무대를 누빌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면서 "내가 잘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정현은 계투진 뿐만 아니라 선발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반응은 의외였다. "그런 건 신경 안 쓴다. 신경쓸 위치도 아니다. 마운드에 오르면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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