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가 더 좋아졌다".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이 우규민(28, 투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김 감독은 올 시즌 우규민을 선발 투수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우규민은 지난 1월 체력 테스트에서 탈락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원인이었다. 사이판 1차 전훈 명단에서 제외된 우규민은 경남 진주의 연암공대에 차려진 2군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캠프 종료를 9일 앞둔 지난달 26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지각 합류했다.

김 감독은 9일 삼성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젠 4km 달리기에서 20분 안에 들어온다. 뭐든 할 수 있다는 정신이 강하다. 그만큼 자신에게도 떳떳하고 고질적인 허리 통증도 호전됐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정현욱의 가세 속에 계투진 운용에 여유가 생긴 만큼 우규민을 선발 투수로 활용하는 게 더욱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컨트롤이 괜찮은데 올해 구위가 더 좋아졌다. 확 무너지지 않는 편"이라고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줄 것이라 내다봤다.
우규민은 "선발 투수는 등판 일정이 정해져 있어 준비할 시간이 많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몸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정규 시즌 개막 전까지 100% 컨디션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 구성이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 벤자민 주키치와 레다메스 리즈를 비롯해 우규민, 임찬규가 선발진에 포함된 상태다. 한희, 신정락, 김효남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주력 선수들이 일부 빠져 어려움을 겪었던 LG는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삼성에서 이적한 정현욱, 김효남(이상 투수), 현재윤(포수), 손주인(내야수)이 1군 무대의 주축 선수로 제 몫을 해줄 전망. 그리고 황선일, 정주현, 문선재, 최영진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정규 시즌 때 잘 해야 한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LG가 그토록 바라는 4강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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