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밴 헤켄, 외국인 재계약의 교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3.10 08: 48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좌완 앤디 밴 헤켄(34)이 호투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밴 헤켄은 지난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44km를 기록했다. 팀은 이날 9안타로 6득점에 성공하며 6-1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이맘때 밴 헤켄은 사실 넥센의 걱정거리였다. 직구 최고구속이 130km 중반대에 머물렀고 커브, 체인지업 등 주무기로 쓰는 느린 변화구는 타자의 눈에 보이는 듯 했다. 밴 헤켄은 시범경기 때 난타당하면서 불안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최상덕 넥센 투수코치는 "밴 헤켄이 당시 외국 윈터리그에서 뛰다가 와서 이미 지쳐 있었다.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었다. 올해는 그때에 비해 푹 쉬고 몸을 제대로 만들고 왔다"고 설명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올해 밴 헤켄은 보통 몸만 만들어오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불펜 피칭까지 해보고 팀에 합류했더라"고 전했다.
밴 헤켄은 9일 등판 후 "구속은 좋았지만 제구는 잘 되지 않았다. 다른 때 겨울에는 항상 바빴지만 이번에는 푹 쉬고 몸을 만들어 구속이 빨리 올라오고 있는 것에 만족스럽다.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밴 헤켄을 선발로 예고하면서 "아직 브랜든 나이트보다 앞선다 말할 수는 없지만 페이스가 올라오는 속도는 팀에서 가장 좋다. 가끔 오버페이스가 아닐까 할 정도로 공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선발진이 어린 투수들로 구성된 넥센은 지난해 27승을 합작했던 나이트(16승)와 밴 헤켄(11승) 외국인 원투펀치에게 올 시즌 역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합류 당시 물음표 전력이었던 밴 헤켄이 올 시즌을 앞두고 호투하면서 시즌을 기다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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