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D조 경기에서 난투극이 나왔다.
10일(한국시간) 미국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기가 벌어졌다. 1패를 당하고 있던 캐나다나 1승 1패를 거두고 있던 멕시코 모두 2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경기는 캐나다의 우세로 전개됐다. 1회 4득점을 몰아친 캐나다는 6,7,8회 5점을 추가하며 9-3으로 앞서나갔다. 멕시코는 1회와 4회 3점을 올렸지만 투수진 난조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사건이 벌어진 건 캐나다의 9회초 공격. 선두타자 크리스 로빈슨이 3루 쪽으로 기습번트를 시도, 성공시켰다. 그러자 멕시코 투수 아놀드 레온은 다음 타자 르네 토소니에게 연거푸 몸쪽 위협구를 던지더니 결국 등에 공을 맞혔다.
양 팀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온 선수들로 그라운드는 아수라장이 됐다. 흥분한 캐나다와 멕시코 선수들은 단순한 벤치 클리어링이 아닌 패싸움을 벌였다. 약 10여분 간 중단됐던 경기는 레온과 토소니가 퇴장당한 뒤 재개됐다.
큰 점수차로 앞서고 있을 때 이와 같은 기습번트는 야구 금기가운데 하나다. 그렇지만 이번 대회 조별라운드 규정 상 최대한 많은 점수차를 올려야 유리하다. 한국은 득실에 밀려 2승 1패를 거두고도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경기는 캐나다의 10-3 승리로 끝났다. 캐나다는 1승 1패, 멕시코는 1승 2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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