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이용규와 함께 뛰는 야구 보여주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10 10: 29

"뛰는 야구를 보여주겠다". 
KIA 외야수 김주찬(32)이 시범경기에서 호랑이맨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김주찬은 지난 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용규가 어깨 염증으로 빠진 가운데 공격 첨병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KIA도 장단 18안타를 폭발시키며 13-3으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김주찬은 특유의 공격적인 타격과 베이스러닝으로 KIA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데니 바티스타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가르는 타구를 날렸고 단숨에 3루까지 질주했다. 3회 무사 2루에서도 좌측으로 2루타를 날리며 타점을 올리고,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김주찬은 이날 경기 후 "시범경기가 시작된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일본에서 연습경기를 할 때 타격감각이 좋지 않아 가볍게 치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20일 정도 남은 시즌 개막까지 컨디션을 잘 맞추겠다"고 말했다. 
김주찬은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31타수 8안타 타율 2할5푼8리 1도루로 타격감각이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KIA 유니폼을 입고 광주 홈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인 경기에서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기대감도 한껏 높이는데 성공했다. 
그는 "올해 테이블세터로서 (이)용규랑 같이 뛰는 야구를 보여주겠다. 용규와도 서로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 선동렬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뛰는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1~2번 타순에 이용규-김주찬이라는 정확하고 빠른 타자들이 배치된 KIA는 훨씬 다이내믹한 공격이 가능해졌다. 
이용규는 지난해 도루왕(44개)을 차지했다. 주전으로 100경기 이상 뛴 7시즌 평균 30.4도루를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30도루 이상 할 수 있는 준족이다. 여기에 김주찬도 도루 2~3위를 두 차례씩 차지할 만큼 발이 빠르다. 100경기 이상 주전으로 뛴 6시즌 평균 38.2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주력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럽다. 
산술적으로 이용규와 김주찬이 100경기 이상 출전한다면 두 선수에게 70도루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단순히 도루 뿐만 아니라 한 베이스 더 나아가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도 기대해 볼만하다. 여기에 출루율이 높은 이용규, 장타력이 있는 김주찬의 1~2번 타순에서 곧바로 득점이 날 수 있다. 중심타선으로 넘어가면 대량 득점 기회로 이어질 수 있어 파급 효과가 더 커진다. 
시범경기 첫 날부터 KIA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선사한 김주찬. 이용규와 함께 KIA 타선 부활의 선봉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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