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하이가 10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2’(이하 K팝스타2)를 통해 컴백한다.
신곡 ‘잇츠 오버(It's over)’의 첫 무대를 꾸미는 이하이의 이번 결정은 음악순위프로그램을 통한 컴백이 아니라는 점에서 방송가를 비롯해 가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지상파 음악순위프로그램의 요즘 시청률이 3%대 안팎을 오가는 현실에 비쳤을 때, 그 몇 배에 달하는 시청률 14%(수도권 기준)대의 ‘K팝스타2’ 컴백은 탁월한 프로모션이라는 의견이 들리고 있다.
이 같은 선택은 YG의 자사 소속 가수들에 대한 파격 프로모션 행보의 일환으로, YG는 그간 소속 가수들이 컴백할 때마다 음악순위프로그램에 일주일에 한 번 출연시키는 유례없는 프로모션 전략을 내세우며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고수해왔다. 당시 방송가와 가요관계자들 사이에서는 YG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방송을 많이 해야 대중적 인지도가 쌓이는 연예계에서 방송사와의 이해관계를 무시한 듯한 전략이라며 뒷소문이 많았던 것도 사실.

프로모션 방식에 있어 각각의 장단점 때문에 무엇이 옳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YG는 방송 출연으로 소속 연예인들의 인지도를 올리기 보다는 방송 횟수를 줄이는 대신 연습과 준비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해 결과 또한 흡족할 만한 성과를 거둬왔다. 지난해 ‘강남스타일’의 전례없는 전 세계 대히트와 빅뱅의 80만 관객을 동원한 월드투어, 2NE1의 성공적인 미국진출 성과 등 최고 매출과 수입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YG의 현재를 놓고 본다면, 이 같은 YG의 프로모션 전략은 대성공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국내 방송활동을 줄이는 대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전략적 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하이의 ‘K팝스타2’ 컴백은 이러한 점 외에도 스토리적인 측면에서도 강한 상징성을 지닌다. ‘K팝스타’는 평범한 여고생이었던 이하이에게 가수 데뷔는 물론, ‘괴물신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성공적인 가요계 안착의 발판이 돼 준 프로그램이기 때문. 여기에 기존 음악순위프로그램 보다 몇 배가 높은 시청률을 올리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현재 온라인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하이에게 집중력이 배가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하이는 이번 첫 솔로앨범을 두 번에 걸쳐 발표한다. 지난 7일 '잇츠 오버(It's Over)'를 포함한 수록곡 절반이 공개된 가운데, 2주 후에는 나머지 절반을 발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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