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 때 아닌 19금 영화 열풍이 불고 있다. ‘신세계’와 ‘스토커’, ‘분노의 윤리학’,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등이 야하지 않은 19금 코드로 관객들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지난해 1월에서 3월까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하나뿐이었다. ‘하울링’, ‘화차’ 등 모두 15세 이상 관람등급 영화로 분류됐다. 이에 반해 올해 초반에는 유난히 18금 영화들이 개봉했다.
‘신세계’, ‘스토커’, ‘분노의 윤리학’,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까지 네 편의 영화가 모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고 지난 7일 개봉한 ‘사이코메트리’도 19금 영화에 합류했다.

‘신세계’와 ‘스토커’, ‘분노의 윤리학’은 폭력성과 잔혹함 때문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영화. ‘신세계’는 조직폭력배들이 칼을 휘두르고 ‘스토커’는 박찬욱 감독 특유의 괴이한 장면들이 소름 끼치게 한다. ‘분노의 윤리학’ 또한 이미 공개된 영화 마지막 부분을 담은 사진에서 피로 물든 새하얀 스튜디오가 잔인함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모두 19금 영화라는 제약에도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으면 좋은 성적은 거두고 있다. ‘신세계’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스토커’도 꾸준히 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과 ‘사이코메트리’는 앞의 세 영화와는 다른 이유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파격적인 베드신이나 선정적인 대사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음에도 19금 영화로 분류됐다. 이유는 홍상수 감독이 직접 영상물등급위원(영등위)에 직접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요청하기 때문.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이해하려면 어느 정도 인생 경험과 연륜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 영화 이해도를 고려해 19금 신청을 해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부터 ‘다른 나라에서’까지 모두 청소년관람불가다.
그러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지난 3일 개봉 4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하며 홍상수 감독 작품들 중 가장 빠른 흥행을 보이고 있다.
‘사이코메트리’는 연쇄 아동유괴 사건을 쫓는 강력계 형사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사이코메트리의 지독한 추격을 그린 영화. 영화는 생각보다 무겁지 않게 전개되고 잔인한 묘사도 없지만 아동유괴 사건을 다뤘다는 이유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지만 ‘사이코메트리’는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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