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혁이 잘해서 유격수로 가게 되면 문규현을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내야는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유격수 박기혁(32)이 돌아오면서 내야 포지션 연쇄이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롯데 김시진(55) 감독은 아직 주전 유격수를 확정하지 않았다. 10일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여러 방안을 놓고 포지션 시험을 하는 단계다. 이미 윤곽은 잡고 있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주전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주전 유격수인 문규현(30)은 박기혁이 돌아오며 포지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결장했던 문규현은 10일 SK전에 2루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문규현에게 2루는 낯선 포지션이다.
김 감독은 "박기혁이 잘했을 때 문규현을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2루수로 기용하는 건 그런 의미다. 문규현 말고도 박준서, 정훈, 손용석 등이 2루를 보는게 가능하다"면서 "'내 자리는 여기'라고 결정지어선 안 된다. 언제든지 주전은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문규현은 "2루수로 출전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2010년 황재균이 우리 팀 오고나서 유격수와 2루를 번갈아가며 나갔었다"며 "캠프에서 따로 2루수 연습을 한 건 아니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규현까지 2루를 겸업할 수 있게되면 롯데 내야진은 더욱 다양해지고 전력이 두터워진다. 전력구상에 한창인 김 감독의 시험은 시범경기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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