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구구장. 삼성 덕아웃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 왔다. 주인공은 '핵잠수함' 권오준(33, 삼성 투수).
지난 1월 23일 오후 일본 군마현의 게이유 정형외과에서 이토 박사의 집도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권오준은 지난달 25일부터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삼성트레이닝센터는 최첨단 장비 뿐만 아니라 호텔 수준의 숙소, 식당, 세탁실 등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고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훈련 스케줄이 마련돼 있다.

또한 트레이너, 치료사, 웨이트 트레이닝 담당 등 전문요원들이 배치돼 재활 선수들의 회복에 효과적이다. 권오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주말에 쉬는 게 전부다.
오랜만에 동료들을 만난 권오준은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활짝 웃었다. 이승엽을 비롯한 동료 선수들은 권오준의 현재 상태에 대해 물어보기도. 삼성 선수단은 9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저마다 모자에 45번(권오준의 등번호)을 적어 놓았다. 사자 마운드의 '맏형' 권오준이 하루 빨리 돌아오길 학수고대하며.
권오준은 관절의 가동 범위를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상보다 회복이 빠른 편. 이르면 2주 뒤 근력 강화 훈련에 돌입할 듯. 이르면 5월말부터 네트 스로잉으로 감각을 익히며 단계를 밟아 나갈 생각이다. 권오준은 "따뜻할때 공을 던지게 돼 다행"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선린정보고를 졸업한 뒤 1999년 삼성에 입단한 권오준은 통산 369차례 마운드에 올라 29승 17패 23세이브 74홀드(평균자책점 2.85)를 기록 중이다. 2006년 32홀드를 거두며 이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작년에도 삼성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았던 권오준은 1승 3패 10홀드(평균자책점 2.95)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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