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키스톤 호흡' 박기혁-문규현, 아직은 불안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10 16: 27

롯데 자이언츠는 현재 치열한 주전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유격수 자리를 놓고 군복무를 마친 국가대표 유격수 박기혁과 문규현이 주전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두 선수의 공존은 힘든 것일까. 10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시범경기에 두 명은 사상 최초로 키스톤콤비를 이뤘다. 박기혁이 선발 유격수로 나가고 문규현이 2루수로 출전한 것이다. 문규현은 "2루수로 출전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2010년 황재균이 오고나서 유격수와 2루를 번갈아가며 나갔었다"며 "캠프에서 따로 2루수 연습을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롯데 김시진 감독은 "박기혁이 잘했을 때 문규현을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2루수로 기용하는 건 그런 의미다. 문규현 말고도 박준서, 정훈, 손용석 등이 2루를 보는게 가능하다"면서 "'내 자리는 여기'라고 결정지어선 안 된다. 언제든지 주전은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박기혁-문규현 키스톤 콤비는 3개의 실책을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박기혁은 1회 1사 1루에서 송구실책을 범했다. 또한 5회 1사 1,2루에서는 병살로 처리가 가능한 땅볼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다시 만루를 채워줘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2루수로 간만에 출전한 문규현 역시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유격수로 활약하며 보여 준 센스는 2루에서도 여전했으나 쉬운 땅볼 타구를 놓쳐 실책을 범했다.
실책은 있었지만 병살 플레이에서 둘의 호흡은 돋보였다. 6회 1사 1루에서 임훈의 빠른 타구를 2루수 문규현이 어렵게 잡아 박기혁에게 정확히 송구했고, 박기혁은 최윤석의 슬라이딩을 피해 1루에 다시 정확히 뿌려 병살타를 잡아냈다. 병살 플레이에서 두 명의 호흡에는 문제가 없었다.
문규현의 2루 기용은 시범경기에서나 볼 수 있는 일종의 실험이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문규현 보다는 전문 2루수 요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시험삼아 가동해 본 박기혁-문규현 키스톤콤비를 정규시즌에서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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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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