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무리로 낙점된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31)가 첫 실전등판에서 퍼펙트 세이브를 기록했다.
앤서니는 10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KIA와 홈경기에서 4-1로 리드한 8회 2사 1루에서 구원등판, 1⅓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해 무실점 퍼펙트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마무리 변신 이후 첫 시험대에서 완벽한 구원 솜씨를 뽐낸 것이다.
KIA 선동렬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시범경기 동안 마무리 앤서니를 여러 각도에서 시험해 볼 것이다. 주자가 있는 상황이나 세이브 상황에서 어떠한지 점검할 것이다. 시범경기이지만 정규경기처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KIA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마무리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 표현이었다.

선 감독은 예고대로 앤서니는 4-1로 리드한 8회 2사 1루에서 구원등판했다. 1루에 주자를 두고 있었지만 앤서니는 첫 타자 이여상을 직구 위주로 가볍게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진해수가 남긴 승계주자의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9회에도 앤서니는 첫 타자 전현태를 상대로 150km 강속구를 뿌리며 정면 승부했고, 결국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최진행을 상대로도 1~3구 모두 볼이었지만, 이후 풀카운트를 만들어 8구째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 마지막 타자 이대수 역시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총 투구수는 19개. 최고 150km 강속구 위주로 파워피칭을 펼쳤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템포를 유지했다. 선동렬 감독은 "앤서니가 마무리 경험은 없지만 중간으로 던진 경험은 있다. 퀵모션이나 수비 능력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라며 기대를 표현헀다. 첫 스타트를 잘 끊은 만큼 마무리 연착륙 가능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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