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하이가 10일 컴백 무대에서 한층 더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아빠 미소' 짓게 만들었다.
이하이는 이날 오후 SBS 'K팝스타2'에 금의환향, 신곡 '잇츠 오버(It's Over)'의 컴백 무대를 꾸미고 성숙한 라이브 실력에 상큼한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2,3,4'로 활동할 때보다 훨씬 더 귀여워졌고, 무대 매너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박진영도 "노래면 노래, 비주얼이면 비주얼, 소리반 공기반, 프로듀싱도 빛났다. 정말 예쁘고 노래 잘하고. '1,2,3,4'에서는 약간 어설픈 맛도 있었는데 이제 완전히 프로다워졌다"고 말했다.

이날 이하이는 네이비색 원피스를 입고 귀여운 머리띠를 하고, 귀여운 제스쳐와 애교 만점 눈빛으로 여고생 가수의 매력을 듬뿍 살렸다. 성숙한 보이스 덕분에 전연령층을 아우르는 그지만, 이번에는 보다 더 16세 가수의 느낌이 강했다. 무대 후반부에는 뮤직비디오에서 호흡을 맞춘 '곰곰이'도 등장했다.
무대를 '아빠 미소'로 지켜보던 제작자 양현석은 "정말 살이 많이 빠졌는데, 내가 빼라고 한 것 아니다"며 웃었다. 보아는 "지난해만 해도 참가자였는데 이제 정말 가수를 보는 느낌"이라고 흐뭇해했다.
이 곡은 재즈(Jazz)와 리듬앤블루스(Rhythm and blues)가 합쳐진 일명 재지블루스 장르. 16세 소녀 이하이의 감성과 소울풀한 보이스를 극대화한 편곡이 특징이다.
이 곡에 대해 빌보드의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Jeff Benjamin)은 "'잇츠 오버'는 클래식한 피아노와 호른 사운드가 만난 소울풀한 이하이의 보컬이 청취 포인트"라며"캐치한 사운드로 '잇츠오버, 잇츠오버, 쏘 베이비 굿바이(It's Over, It's Over, So baby goodbye' 같은 후크도 재미있다"고 평했다. 또 "블루스 트위스트로 K팝 시장에서 좋은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뮤직비디오는 10대 소녀의 감성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에 성공했다. 알록달록한 인형과 쿠키, 젤리 등이 다수 등장한다. 곰인형 탈을 쓴 사람이 우스꽝스럽게 움직이거나, 지드래곤 등 '깨알 같은' 패러디도 눈길을 끈다. 이하이는 또 큰 리본, 곰 모양 모자, 인형이 달린 액세서리, 귀여운 잠옷 등으로 10대 소녀들의 취향 그 자체를 대변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한사민 감독은 "이번 앨범명 '퍼스트 러브(First Love)'에 맞게 밝고 순수한 10대 소녀 이하이의 모습을 예쁘게 보여주려 했다"면서 "남자친구를 곰인형으로 설정하고, 곰돌이와 관련된 소품을 제작해 일관된 스토리라인을 유지하려 했다. 10대 소녀들의 정서에 맞게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등장시켜 유니크한 느낌을 유지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컴백은 YG 양현석 대표가 진두지휘한 것으로, 16세 감성을 강조하는데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록곡을 통해서는 음악적 역량을 과시, 다양한 색깔을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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