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깊은 오릭스, 이대호 앞에서 WBC 함구령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10 17: 24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의 조기탈락 이후 선수들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28명의 대표선수 가운데 국내 프로야구 소속 27명은 다들 원대복귀 했는데 대다수의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호소하고 있다.
몸이 아픈 것만큼 조기 탈락의 상심도 크다. 2승 1패로 조별예선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득실에서 밀려 탈락한 한국이다. 대표팀에 소집됐던 선수들은 WBC에 대해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는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오릭스 버펄로스 이대호(31)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이대호는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한 해외파였고 오릭스에서 유일하게 WBC에 출전한 선수였다.

10일 일본 스포츠 언론인 는 오릭스 관계자의 입을 빌어 이대호의 근황을 전했다. 오릭스 구단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한국이 일본에 지지 않았지만 일본에 졌을 때만큼 비난이 나올 것"이라며 "함께 출전한 동료들은 한국에 남아 비난을 받고 있는데 이대호 자신은 일본에 나왔는 것 자체에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 이대호는 그런 것들에 책임감을 느끼는 성격"이라고 우려했다.
올 시즌도 4번 타자로 타선을 책임져야 하는 이대호이기에 오릭스 구단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은 WBC 함구령이다. 이 관계자는 "이대호 앞에서 WBC에 대한 말을 꺼내는 걸 금지하기로 했다. 이대호는 가만히 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WBC 충격을 털어 낸 이대호는 10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오릭스 구단의 세심한 배려가 이대호의 올 시즌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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