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와 조정석, 생애 첫 주연을 맡은 두 배우의 호흡이 풋풋하다.
10일 방송된 KBS 2TV 새 주말연속극 '최고다 이순신' 2회에서는 연달아 악연으로 엮이는 이순신(아이유 분)과 신준호(조정석 분)의 사연이 펼쳐졌다.
지난 첫 회에서 만년 취업준비생 이순신은 겨우 구한 호텔 서빙 아르바이트를 갔다가 신준호와 처음 만났다. 톱 여배우 송미령(이미숙 분)의 간담회에 참석한 소속사 대표 신준호는 옛사랑이자 톱 여배우인 최연아(김윤서 분) 앞에서 이순신과 부딪히면서 굴욕을 당했다. 아픈 옛사랑 앞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신준호는 서빙을 하다가 자신에게 돌진한 이순신을 항해 치미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막말을 하며 무안을 준 신준호 탓에 아르바이트까지 잘린 이순신은 또 한 번 절망에 빠졌다.

그리고 2회에서는 신준호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속아 전속계약을 맺기 위해 카페를 찾은 이순신이 우연히 신준호와 다시 재회하면서 악연의 고리가 이어졌다. 이순신을 알아본 신준호는 "야, 이 100원짜리야! 너 내 스토커냐, 왜 자꾸 따라다니냐"며 폭언을 했고 이에 질세라 이순신 역시 그를 향해 말대꾸를 하면서 두 사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듯 했다.
두 사람은 '최고다 이순신'의 남녀주인공으로 발탁돼 신선한 그림을 그러내고 있다. 본업이 가수인 아이유는 2011년 초 드라마 '드림하이1' 이후 처음으로 두 번째 연기 도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주말연속극이라는 호흡이 긴 작품에 여주인공을 거머쥐면서 기대 반 우려 반 시선을 받았다. 조정석 역시 영화 '건축학 개론', '구국의 강철대오'와 드라마 '더킹투하츠', '왓츠업' 등 몇 작품에 출연했지만 사실상 메인 주연은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인급 배우다. 아이유와 조정석, 두 사람 모두 비교적 연기 경험이 적고 노련미는 떨어지지만 참신한 기운과 무한한 잠재력이 큰 장점으로 평가받는 중이다.
2회까지 두 사람의 인연은 흔한 드라마 속 남녀주인공의 첫 만남 전형이다. 전혀 다른 삶을 살던 두 남녀가 우연히 맞닥뜨려 티격태격하며 알아간다는 설정, 그러다 정이 들고 사랑이 싹튼다는 구태의연한 설정이 짐작된다. 하지만 판에 박힌 이 스토리를 연기하는 두 사람은 외모는 물론 연기력 역시 풋풋한 매력을 발산하면서 조금은 달리 보이게 만들고 있다. 특히 주말극의 주시청층인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마스크와 연기력으로 어필한다면 또 한 쌍의 '국민 커플'이 탄생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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