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포' 김대우 "난 4번 타자 아닌 네 번째 타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11 10: 30

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김대우(29)가 첫 손맛을 봤다.
김대우는 10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좌익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롯데는 3-6으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김대우의 홈런포가 유일한 소득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대우는 중심타선에 투입될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장타력에 빠른 발을 갖춘 김대우는 타격의 정확도만 올라 간다면 1군에서 충분히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평이다. 순수하게 장타력만 놓고 본다면 롯데에서 김대우를 따를 선수가 없다.

김대우가 올해 첫 손맛을 본건 가고시마 캠프에서 가진 한양대와의 경기였다. 지난달 25일 벌어진 경기에서 김대우는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그리고 10일 SK전에서 큼지막한 홈런포로 기대감을 높였다.
2-5로 뒤진 8회 김대우는 선두타자로 등장, 바뀐 투수 허준혁의 높은 124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5m짜리 솔로홈런을 작렬시켰다. 롯데의 시범경기 첫 홈런포다. 홈런을 노리고 잡아당긴 것이 아니라 정확히 맞히려는 스윙으로 부드럽게 방망이가 돌았는데 타구에 힘이 제대로 실려 담장을 넘겼다.
경기 후 김대우는 최근 4번 타자로 줄곧 기용되고 있는 것에 대해 "4번 타자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단지 팀의 네 번째 타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전준우가 롯데의 새로운 4번 타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김대우 역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어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 정확히 맞힌다는 생각으로 타격을 했는데 히팅 포인트가 앞에 맞아 장타로 이어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전력누수가 심한 롯데지만 그만큼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김대우는 조용히 롯데의 2013년 히트상품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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